우리나라를 금수강산(錦繡江山)이라고 한다. 그렇다. 비단에다 수를 놓은들 사시사철 오색찬란한 산천의 아름다움에 비할 수 있으랴. 백두산에서 백두대간이 내 달리고 거기에서 각 지맥이 뻗어 나와 갈비뼈가 오장육부를 감싸 듯 전국을 감싸고 있다. 그 안에 사람이 모여 사는 도시가 있고 촌락이 있다. 골짜기마다 혈관이라고 할 강이 흘러 영양분을 공급하니 영락없는 사람의 몸을 닮았다.

서울은 국가의 두뇌이다. 온 나라의 신경이 집결되어 있어 어느 곳이 아픈지, 어느 곳이 가려운지, 또 어느 곳에 열이 나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이다. 서울은 또한 국가의 심장이다. 서울과 지방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경제흐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서울은 국가의 소화기관이기도 하다. 외국의 문물에서 신선한 영양소를 빨아들여 나라가 한결 건강하고 활력이 넘치게 한다.

전국에 산재해 있는 크고 작은 도시들이 서울이 하는 일에 함께 참여한다. 고속도로가 있고 철길이 있고 항공로가 있어 편리한 교통은 즉시즉시 신선한 정보를 공급하고 각지에서 생산되는 상품의 유통을 원활하게 하여 어느 곳에서나 살기 편하게 혈관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또 외국으로 수출품을 실어 내고 수입품을 받아들이는 유통기지 항구가 있고 공항이 있다.

한편 신경조직인 통신망이나 광케이블이 전국에 골고루 퍼져 누구든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함에 불편이 없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정보통신의 선두주자이다. 인터넷인구 2천4백만 명은 세계 6위로 프랑스, 이탈리아, 인도, 카나다를 앞서고 있음은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현대산업의 핵심소재라고 할 반도체, 이 시대의 총아 스마트폰과 자동차가 우리 수출의 대종을 이루고 있음도 자랑이다.

산에는 수목이 울창하여 허파의 역할을 하고 계절의 변화를 선물함으로써 살맛을 더 하게 하는가 하면 마르지 않는 강물이 있다. 이러한 천혜의 자원이 있음에도 관리 불충분으로 미세먼지로, 녹조로, 가뭄으로 신음하고 있음은 정책의 일대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자연자원의 보존과 환경의 악화를 막아야 한다. 공장폐수나 생활하수를 정화하여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도록 하고 공기의 질 저하를 막아야 한다. 바다에서는 해산물의 보호와 증식에 힘써야 한다. 좁은 국토에서 생산되는 오곡백과의 철저한 관리로 가격의 폭등이나 폭락을 막아야 한다. 우리의 우수한 두뇌가 그 정도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

우리는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만들어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을 간행하였으며, 세종대왕은 한글을 창제하여 문화민족의 긍지를 드높였다. 이순신은 거북선으로 왜군을 물리쳤고, 정주영전 현대건설회장은 거북선그림이 든 500원 권 지폐 한 장으로 우리나라가 영국에 앞서 해양 강국이었음을 설득함으로써 선박 건조를 위한 차관도입에 성공하여 산업발전의 씨앗을 심었다. 이병철 삼성그룹회장의 선경지명으로 반도체 공장을 세웠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하면 된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국민에게 심어줌으로써 민족의 자긍심을 드높이는 등 이러한 초석을 바탕으로 오늘 10위권의 경제부국이 된 것이다.

우리는 위대한 촛불혁명을 이루었다. 군사적 대치 없이 평화적 수단으로 혁명을 이룬 것은 세계를 놀라게 한 걸작 품으로 정치지도자는 일거수일투족을 조심하도록 경종을 울리었다. 게다가 이 땅에서 배출한 인재들이 세계인과 손잡고 자유와 평화와 평등을 노래하고 있다. 박인비는 골프로,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으로, 이세돌은 바둑으로, 정현은 테니스로, 또 다른 젊은이들은 세계 곳곳에서 K-pop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싸이는 말 춤으로, 방탄소년단은 ‘Love Yourself 轉 Tear'로 미국 앨범차트 ‘빌보드200’에서 1위를 하여 한류의 신천지를 활짝 여는 등 젊음을 불태우고 있다.

게다가 2018 평창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화해 무드가 조성되었음은 고무적인 일이다. 트럼프의 결단으로 북핵 폐기를 위한 북미정상회담이 6월 12일에 싱가포르에서 열렸다. 5월 26일에 제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의 핵 폐기의지가 확고함을 확인함으로써 트럼프의 회담파기선언을 잠재우게 하여 운전자 문재인대통령의 위치가 확고하게 되었음은 다행한 일이다. 트럼프가 적시에 출현하여 남북이 평화의 기틀을 다지게 되었음은 천우신조라고 하겠다.

남북이 협력하면 경의선이 중국에 통하고 동해선이 러시아와 통하여 남?북 신(新 )실크로드가 뚫리면 부산에서 유럽으로, 인천에서 옛 실크로드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에 철길이 닿으면 원자재의 조달이며 수출입 물품의 운송이 편리해져 수송비가 절감될 것이다. 우리나라가 남?북 신 실크로드의 중심이 되어 천(天)·지(地)·인(人)의 기운이 한반도로 모여들어 한민족 웅비 시대가 도래 할 것이다.

6월12일을 기점으로 70여 년 동안 남북이 대치하였던 일촉즉발의 전쟁 상황에서 평화와 화합의 기운이 모여들고 있다. 그러면 우리는 단군 이래 반만 년 역사에서 확실하게 평화, 자유, 평등의 3종 세트를 상징하는 대한민국이 될 것이고 동시에 3종 세트의 전파자로서 세계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다. 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 벅찬 가슴으로 두 팔을 높이 들어 태극기를 휘 날리며 소리를 내 지르리라. 오, 자랑스런 내 조국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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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신문 제730호(2018.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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