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개업을 한 이후 지금까지 매년 상반기 신고업무가 끝나면 함께 고생한 사무소 직원들과 자녀들을 동반해 당일 또는 1박 2일로 휴식여행을 다녀옵니다.
상반기 업무를 끝내고 떠나는 달콤한 여정이 저 자신은 물론, 야근과 휴일근무로 지친 직원들에게 소소한 행복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일입니다.
올해도 역시 부가가치세 신고업무를 마치고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여행 장소는 서울·고궁시티투어를 하기 위해서 입니다. 
지난 10월 27일 토요일 오전 7시 10분, 우린 기차를 타기위해 대전역에 모였습니다. 여행의 출발은 늘 그렇듯이 이른시간이지만 피곤함 보다 설렘이 더 컸습니다.
우린 KTX 가족좌석에 앉아 서로 마주보며 서울에 도착하는 1시간 동안 대화도 나누고 수확과 단풍으로 물든 창밖을 바라보기도 하며 여행을 즐겼습니다.
서울에 도착 후 고궁시티투어 출발 전 아침식사를 모두 마치고 9시 30분경 천장이 없는 투어버스에 탑승했습니다.

먼저 도착한 곳은 국립중앙박물관이었습니다.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들을 관람하며 5천년 역사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남산골 한옥마을도 둘러봤습니다. 밝고 쾌청한 가을 날씨 아래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우리 직원가족들의 환한 모습과 다정다감한 이야기와 웃음은 평소에 볼 수 없는 아름다운 모습이라서 스마트폰 사진에 많이 담아왔습니다.

33년 세월의 동행자인 문영춘 사무장을 비롯한 남직원 2명, 여직원 4명과 새내기 세무사인 장남 김택원, 엄마와 함께 온 윤성진 둘째 딸 최정연, 아들 최선호의 해맑은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니 함께한 여정이 무척이나 다복하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중국식당에서 각자 취향에 맞는 중화요리로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일정인 남산타워, 인사동거리, 경복궁, 청와대 관람을 기대하며 다시 출발했습니다.

서울이라고 하면 늘 복잡하고 치열한 경쟁 속 각박한 모습만을 생각했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 바라본 서울은 조금 달랐습니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해서 인지 풍요로운 기분, 평온한 시간을 만끽할 수 있었고 인사동 거리의 인파들, 조계사 사찰의 국화축제행사, 경복궁의 장엄한 역사현장, 청와대의 근엄함 등을 보며 역사의 흐름, 선조들의 숨결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함께한 직원들과 오며가며 마주친 여행객들의 표정도 저와 같이 행복해 보였습니다. 

관람을 마치고 나온 광화문 거리에는 때마침 수만명의 군중들의 집회 행렬을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플래카드와 확성기를 들고 차도로 가득 메운 사람들 사이로 숭례문까지 걸어오니 몸이 지쳐 삼겹살로 저녁식사를 하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린 남대문시장의 활기찬 모습을 둘러보고 고가도로를 개조해 만든 ‘서울로’를 통해 서울역에 도착해 대전행 기차에 올랐습니다. 

대전역에 도착해 대전에서 유명한 ‘성심당’ 빵을 하나씩 나누어갖고 일상의 안식처인 집으로 갔습니다.

짧지만 가득찬 하루여행을 마치며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은  풍요로웠습니다. 특히 우리들의 일정에 없었던 광화문 집회장면은 아직도 석연한 모습으로 여정의 한 구석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 위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세무사신문 제737호(2018.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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