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원 코스피 200 기업 감사·감사위원회 분석

주요 상장기업의 감사 또는 감사위원회 위원 중 회계나 재무 전문가 비율이 20%에도 못 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박동빈 연구원이 21일 낸 '코스피200 편입기업 감사 및 감사위원회의 회계·재무 전문가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된 120개사의 감사위원회 위원 537명 중 회계·재무 전공 학자나 회계사 출신은 19.3%(104명)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회계사는 35명(6.5%)이고 회계·재무 전공 학자 출신은 69명(12.8%)이었다.

자산총액 2조원 미만으로 감사 체제를 운영하는 37개사에서도 전체 감사(비상근 포함) 43명 중 회계사나 회계학 교수는 5명(11.6%)에 그쳤다.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는 경제관료(15.5%)나 일반 관료(5.0%) 등 관료 출신이 20.5%를 차지했고 법조계 출신도 14.9%였다. 나머지는 회계·재무 전공이 아닌 교수나 금융권 등 출신이었다.

박 연구원은 "감사위원회 설치 기업 162개사의 39.5%(64개사)에 회계사나 회계·재무 전공 교수 등 회계전문가가 1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또 "감사 체제 회사의 감사 중에는 계열사 또는 자사 임원 출신이 6명, 지배주주의 친인척이 2명 있는 등 감사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어려운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감사 및 감사위원회의 주요 역할 중 하나가 회계감사인 만큼 감사위원의 회계·재무 전문성 유무가 감사제도의 실효성 확보에 관건"이라며 "기업들이 정부 부처, 법조계 등 특정 분야 출신 인사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해온 관행을 고수하기보다 회계·재무 전문가를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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