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117명 대상 자격시험 관련 설문조사
응시과목 쏠림, 시험장 증설 등 개선 필요

전산세무회계 자격시험에 응시했거나 합격한 수험생 대다수는 ‘전산세무회계 자격시험이 세무회계 분야에 있어 대표성을 가진다’고 응답했다. 한국세무사회는 지난 3월 26일부터 4월 9일까지 전산세무회계 자격시험 응시자와 합격자 2천117명을 대상으로 자격시험 전반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전산세무회계 자격시험에 대한 수험생들의 인식을 알아보고 앞으로의 자격시험 발전방향을 수립하기 위해 실시됐다.

◆ 취업과 이직 위한 필수 자격증!
1999년 8천400명이 응시한 전산세무회계 자격시험은 2002년 전산세무회계, 2013년 세무회계가 국가공인을 받은 이후 꾸준히 성장해 누적 응시생이 329만여명에 달하는 국가대표 세무회계 자격시험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전산세무회계 자격시험의 한 해 평균 응시생이 29만여명에 달하는데, 이는 수능 응시생 59만여명과 비교했을 때 적지 않은 수치다.
응시목적으로는 ▲취직·이직 등 직업선택 필요(77.6%) ▲현재 직무수행능력 향상(10.3%) ▲승진·인사고과 등 자기계발(5.4%) ▲학점 등 성적취득(3.0%) 순으로 나타났다.
또 설문에 응한 86%는 “전산세무회계 자격시험이 우리나라 세무회계 분야의 대표성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 전산세무·회계로 응시과목 쏠림 현상 뚜렷해
응답자의 33%가 전산회계1급에 응시했거나 합격해 가장 많이 도전한 자격 급수로 조사됐다. 설문에 참여한 응시생들은 전산세무1급(11.1%), 전산세무2급(27.8%), 전산회계1급(33.0%), 전산회계2급(16.6%)을 선택해 전산세무·회계 과목 내에서 상대적으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그러나 세무회계1·2·3급은 각각 1.9%, 2.9%, 1.7%, 기업회계1·2·3급은 각각 1.1%, 1.5%, 2.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18년 전산세무회계 자격시험 응시자 모집단과 비교해 봐도 유사한 수치다. 지난해 전산세무·회계 응시생이 평균 95.3%인데 반해 세무회계 2.7%, 기업회계 2.0%에 그쳐 큰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 ‘취준생’과 ‘직장인’ 응시생 비등
응답자의 대부분은 취업준비생(34.7%)이거나 직장인(30.0%)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생(16.0%), 고등학생(7.5%)이 그 뒤를 이었다.
특성화고등학교와 대학교 세무·회계학과 응시생이 많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는 다른 결과지만, 실제로 전산세무회계 자격은 630여개 기업의 승진 고과 가산점으로 활용돼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은 편이다.
또한 응답자 중 주부(7.3%)도 고등학생(7.5%) 응시생과 비슷한 수치를 나타냈다.
아울러 응답자의 68%는 재경관리사·전산회계운용사·AT자격시험 등 세무회계 분야 자격시험을 동시에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준비기간 짧지만 학원 의존도 높아
응답자의 72.7%는 전산세무회계 자격시험를 준비하는데 6개월 미만이 걸린다고 답했다. 다만 시험 준비에 있어 ‘온·오프라인 학원 강의(60.5%)를 이용한다’는 응답률이 독학(24.4%), 학교수업(4.3%)보다 월등히 높아 자격증 취득을 위해 사교육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NCS 교재를 접해 봤다는 응답자의 다수(41.1%)도 이를 학원 교재로 활용했다고 응답했다.

◆ 응시료 적정하지만 시험장 증설돼야
응시료 수준은 과반이 넘는 53.0%의 응답자가 ‘적정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에 시험에서 가장 먼저 개선돼야 할 점으로 많은 응시생이 ‘시험장 증설(43.4%)’을 꼽았다.
세무사회는 전산세무회계 자격시험을 치르기 위한 고사장을 전국적으로 1회차에 140여개 운영 중에 있지만 수백 대의 PC를 동시에 가동할 수 있는 고사장을 확보하기에는 여러 가지 여건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근거리 고사장을 선호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많은 고사장 확보가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과제다.
세무사회 곽수만 부회장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자격시험 운영의 효율적인 부분에 대한 의견도 많이 들었지만 개선해 나갈 부분 역시 많다”며 “세무사회는 전산세무회계 자격시험의 좋은 점은 더 발전시켜 나가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나갈 수 있도록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해 이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무사신문 제750호(2019.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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