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전은 무조건 앱으로…동남아는 이중 환전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해외에서 쓸 현지 통화는 국내 은행에서 환전해야 한다. 시중은행 창구의 환전수수료는 미국 달러 기준으로 1.5∼1.75%다. 예컨대 환율이 달러당 1천160원이면 1.75% 수수료(20.3원)를 붙인 1천180.3원에 1달러를 바꿀 수 있다.
환전은 무조건 모바일 앱으로 하는 게 유리하다.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환전수수료를 70∼90% 깎아주고 있어서다. 앱으로 환전을 신청하고 집 근처나 공항 내 은행에서 수령하면 된다.
다만 은행에 따라 최소·최대 액수 제한이 있거나, 신청 당일엔 환전할 수 없는 경우도 있으니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반대로 공항 내 은행에서의 직접 환전은 수수료율이 4.15∼4.2%나 되므로, 급하지 않다면 삼가야 한다. 가령 환율 1천160원을 기준으로 300달러를 환전할 때 앱(수수료 0.175%)을 이용하면 3 48,690원이 든다. 반면 같은 금액을 공항 내 은행(수수료 4.15%)에서 바꾸면 앱보다 13,752원이 비싼 362,442원이 필요하다.
여행지가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지라면 국내에서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고, 다시 현지에서 달러를 현지 통화로 바꾸는 ‘이중환전'으로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달러는 대부분 나라에서 환전수수료가 1%대지만, 동남아 통화의 국내 환전수수료는 4∼12%나 돼서다. 수수료가 저렴한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통화는 굳이 이중환전을 하지 않아도 된다.
유럽 유로화,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 등은 사설 환전소가 은행보다 환전수수료가 최대 1%가량 저렴하다. ‘마이뱅크' 앱으로 사설 환전소의 환율을 검색한 뒤 직접 방문하면 된다.

■ 해외서 카드 쓰려면 DCC 차단해놔야
해외에서 많은 현금을 들고 다니기 부담스러워 신용카드를 쓰는 경우도 많다. 안전하고 편리하지만, 대신 1%대 수수료를 내야 한다.
더욱이 현지 통화가 아닌 원화로 카드가 결제될 경우 3∼8%의 높은 수수료가 붙는다.
영수증에 원화가 표시됐다면 현지 통화로 다시 결제해달라고 요구하면 되지만 상당히 번거롭다. 맘 놓고 카드를 이용하고 싶다면 출국 전에 카드사 홈페이지나 콜센터, 앱 등을 통해 ‘해외 원화결제서비스(DCC)' 차단을 신청하면 된다.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카드결제 시 서명 대신 비밀번호 입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국내와 해외 비밀번호가 다를 수 있으므로 출국 전에 확인하는 게 좋다. 또 여권의 영문 이름과 카드에 새겨진 영문 이름이 같은지, 카드 뒷면에 서명은 했는지 미리 점검해야 결제를 거부당하는 일을 피할 수 있다.
해외에서 카드를 쓸 때는 비밀번호가 유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출국 전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결제 알림 문자서비스를 등록하면 위조나 변조, 도난 등에 대비할 수 있다.

■ 실손보험 들었다면 여행자보험 들 때 ‘국내 치료’ 빼야
해외여행 중 다치거나 병에 걸려 치료비가 발생했거나, 소지품을 도난당했을 때 보상해주는 여행자보험 가입은 필수다. 인터넷이나 전화, 공항 내 보험사 창구 등에서 가입할 수 있고 보험료도 1주일 기준으로 2천∼3만원 정도로 저렴하다. 여권 재발급이나 비행기 결항으로 발생한 손해를 보상하는 특약도 추가할 수 있다.
보험금을 받으려면 진단서나 영수증이 필요하다. 경찰서나 공항, 호텔 등에서 발급한 사고증명서도 유효하다.
국내 실손보험에 가입한 상태라면 해외여행자보험 가입 시 ‘국내 치료비 보장' 항목은 제외해야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 실손보험은 중복가입해도 보험금이 두 배로 늘지 않고 실제 의료비만 지급하기 때문이다. 본래 중복가입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알릴 의무가 있지만, 여행자보험은 대상이 아니므로 소비자가 직접 점검해야 한다.

세무사신문 제752호(2019.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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