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성장이 예고됐는데도 경쟁력이 떨어지는 바이오산업을 획기적으로 혁신하기 위해 기존 레드바이오 분야뿐만 아니라 그린·화이트바이오 분야 산업도 육성한다.

바이오산업은 응용 분야에 따라 레드·그린·화이트 바이오로 분류되는데 레드바이오는 바이오의약과 헬스케어를, 그린바이오는 맞춤형 혁신식품, 생명자원, 식물공장 등을, 화이트바이오는 바이오연료, 바이오리파이너리, 바이오플라스틱 등을 각각 말한다.'

정부는 15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혁신성장전략회의를 열고 범부처 바이오산업 혁신 태스크포스(TF)가 마련한 이런 내용의 바이오산업 혁신 정책방향 및 핵심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정부는 TF를 통해 지난 2개월여간 바이오산업을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혁신전략을 집중 논의한 결과, 혁신 범위를 레드(보건·의료) 뿐만 아니라 그린(식품·자원)·화이트(환경·에너지) 바이오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바이오 정책이 보건·의료 등 레드바이오 분야에 집중돼 있어 그린·화이트 바이오 분야에 대한 투자·산업육성 전략 등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정부 연구·개발(R&D) 투자 비율은 레드 39.7%, 그린 15.9%, 화이트 4.2%, 기초기반 40.2% 등이다.

글로벌 바이오 시장은 2016년 8조6천억달러에서 2025년 14조4천억 달러로 연평균 6%로 급성장한다는 전망이지만, 국내시장은 약 1천500억달러 수준(2017년 기준)으로 글로벌 대비 2% 수준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바이오산업 국가경쟁력은 2018년 54개국 중 26위로 2009년 15위에서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정부는 바이오산업의 성장잠재력을 높일 수 있도록 R&D 혁신, 인재양성, 규제·제도 선진화, 생태계 조성, 사업화 지원 등 5대 추진전략에 따라 10대 핵심과제를 선정했다.

바이오 연구자원 빅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고, 식량이나 환경문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그린·화이트 바이오 원천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와 실증연구 확대를 검토한다.

한국형 NIBRT를 설립해 생산·품질관리 등 바이오산업 현장형 전문인력을 육성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NIBRT는 아일랜드의 바이오의약품 연구 및 인력 양성기관(NIBRT·National Institute for Bioprocessing Research & Training)으로 의약품 생산, 품질관리 등 공정 전 과정의 생산·개발 인력 교육기관이다.

정부는 또 의료데이터 활용과 민간개방 확대,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의료기기 품목 신설, 혁신의료기기 우선심사제도 도입, 건강관리 서비스 인증, 건강인센티브 제도 도입, 첨단의료복합단지 입주기업의 생산시설 규모 제한 완화 등 규제·제도 개선 과제도 추진하기로 했다. 잔여배아 연구범위 확대 등 추가 검토가 필요한 규제개선 과제는 규제샌드박스나 등 논의를 통해 개선방안을 마련한다.

레드바이오에는 모험자본을, 그린·화이트바이오에는 맞춤형 금융지원을 하고

보험회사의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 활성화를 위해 질병정보 처리 허용 확대 등 제도개선도 추진한다.

규제자유특구, 첨단의료 복합단지, K뷰티 클러스터 등을 중심으로 대학·병원·연구소와 컨소시엄을 통한 한국형 바이오스타트업 지원 기관 랩센트럴 구축도 추진한다.

이 밖에 차세대 대체식품, 메디푸드, 고령친화제품, 건강기능성식품, 포스트바이오틱스, 농림수산 마이크로바이옴 등 그린바이오 융합형 신산업 육성을 활성화하고, 화이트바이오산업 기반인 원료를 학보하고 생물유래 플라스틱 소재 등 신소재 개발을 위한 R&D 확대와 세제지원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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