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 대비론 0.7%↑…"기업부문 중심 민간신용공급 확대 영향"

시중 통화량이 3년여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통화량(M2 기준)은 2천901조5천억원(원계열·평잔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6년 3월(7.8%)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빠른 증가 속도다.

전년 동기 대비 M2 증가율은 지난해 8월(6.8%) 6%대에서 9월(7.6%) 7%대로 올라선 후 3개월 연속 7%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등과 같은 단기 금융상품을 포함한 넓은 의미의 통화지표다.

통화 증가량의 단기 변화를 잘 드러내는 전월 대비 M2 증가율(계절 조정·평잔 기준)은 작년 10월(0.8%)보다 0.1%포인트 낮아진 0.7%로 집계됐다.

부가가치세 납부로 유출됐던 기업의 결제성 자금이 유입되면서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전월 대비 8조6천억원 늘었고, 은행권이 새 예대율 규제에 대비해 예금 유치 노력을 기울인 영향으로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이 6조2천억원 증가했다.

경제 주체별로는 작년 11월 중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12조원, 기타금융기관이 5조8천억원, 기업이 3조4천억원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 부문을 중심으로 민간신용공급이 확대된 게 M2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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