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비율은 대체적 감소…시간제 근로자 비중은 증가
비자발적 비정규직 근로자 77% "당장 수입이 필요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의 임금 격차가 최근 10여 년 사이에 두 배로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통계청의 근로 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정규직 근로자 월 평균 임금은 284만3천원으로 비정규직 근로자 월 평균 임금 156만5천원보다 127만8천원 높았다.

양측 임금 집계를 시작한 2004년 8월에는 정규직 월급이 177만1천원, 비정규직 월급이 115만2천원으로 격차가 61만9천원이었다.

13년 사이에 양측의 임금 격차는 2배 이상으로 커진 것이다.

비정규직 가운데 보수가 가장 적은 부류인 시간제 근로자의 올해 8월 기준 월 평균 임금은 80만원으로 정규직과 204만3천원 차이를 보였다.

13년 전 시간제 근로자와 정규직 근로자의 월급 차이는 123만2천원이었는데 역시 격차가 커졌다.

전체 임금 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 비중은 과거보다 대체로 감소했으나, 가장 낮은 임금을 받는 시간제 근로자의 비중은 오히려 늘었다.

비정규직 비중은 2004년 8월 기준 37%였다가 올해 8월에는 32.9%로 줄었다.

시간제 근로자의 비율은 같은 기간 7.4%에서 13.4%로 늘었다.

시간제 근로자 비중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후 올해 8월 최고치에 달했다.

8월 기준으로 비정규직 근로자의 49.9%는 비자발적인 사유로 비정규 일자리를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자발적 사유로 비정규직이 된 이들 가운데 76.5%는 당장 수입이 필요한 것을 이유로 들었다.

2006년 8월 조사에서는 65.2%만 당장 수입 때문에 일한다고 답했다.

어쩔 수 없이 비정규직을 선택한 근로자가 느끼는 생계의 압박이 훨씬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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