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 쇼핑에 배송난·포장쓰레기·반품률 부작용도 부각

알리바바에 이은 중국의 2대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京東·JD.com)도 11일 광군제(光棍節) 할인행사를 통해 21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로써 알리바바의 거래액 28조원과 합쳐 광군제 24시간 동안 중국에서 모두 50조원 가량의 소비가 이뤄졌다.

13일 베이징상보(商報)에 따르면 징둥은 11일 0시부터 자정까지 24시간 동안 광군제 할인행사를 벌인 결과 누계 주문은 7억3천500만건, 1천271억 위안(21조3천731억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거래액은 전년보다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징둥이 구체적인 광군제 매출액을 발표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로써 중국 온라인쇼핑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알리바바 T몰(天猫)과 징둥의 합산 총거래액은 2천953억 위안(49조6천576억원)에 달했다.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중개 플랫폼에 주력하는 알리바바의 T몰과 달리 징둥은 직접 물품을 사들여 판매하는 독립형 쇼핑몰로 정품판매, 배송 등에서 신뢰를 얻으며 급속히 T몰을 추격하고 있다.

광군제가 끝나자마자 배송난, 반품, 포장 쓰레기 등의 부작용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광군제 당일 폭증한 배송량을 소화하기 위한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해 중국 온라인쇼핑 업계는 한달전부터 인력과 차량을 대폭 늘려왔다.

중국 국가우정국에 따르면 11일 하루에만 택배 물류량은 8억5천만건으로 전년 광군제보다 29.4% 증가했으나 이날 하루 처리한 물량은 3억3천100만건에 불과했다.

알리바바 역시 광군제 당일 주문이 이뤄진 14억8천만건, 결제가 이뤄진 8억1천200만건, 1천682억 위안(28조2천845억원)에 대한 배송에 들어갔다. 전년보다 39.3% 증가한 매출에 중국인 14억 인구가 T몰에서 최소 1건 이상을 주문한 셈이다.

알리바바의 택배 계열사 차이냐오(菜鳥)는 중국 전역에 3천만㎡ 규모의 창고, 배송기지를 마련하고 300만명의 인력을 투입하게 된다.

징둥은 11일 광군제 행사 당일 주문량의 85%에 대해 이미 배송을 시작했다. 징둥은 전국 곳곳에 물류센터, 창고, 배송거점을 갖추고 운송로봇, 무인기 등도 투입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포장쓰레기도 나타나게 된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광군제 행사에 따른 생산, 포장, 수송 과정에서 CO2 배출량이 25만8천t의 CO2가 배출됐다. 이는 258만 그루의 나무로 정화할 수 있는 양이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13만t의 포장 쓰레기의 재활용률은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소비자들의 충동구매에 따른 높은 반품률도 온라인업체들의 고민이다. 2015년 광군제 당시 T몰의 반품률은 가전, 여성복을 중심으로 35%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부터 중국은 소비자권익보호법에 따라 구매 상품을 받은 날부터 7일 내 반품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중국중앙(CC)TV에 출연해 "광군제는 사실 우리에게 별다른 수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면서 "소비자와 상인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것이고 우리에게 기술력과 인재 조직력의 향상을 가져다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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