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판례

■ 이후 계약내용의 변경은 당초 성립한 납세의무의 공급시기 및 과세기간을 변경시키는 것이 아님
※ 구 법인세법(2010. 12. 30. 법률 제10423호로 개정되기 전의 것) 제40조 제1항【손익의 귀속사업년도】, 구 부가가치세법(2010. 1. 1. 법률 제9915호로 개정되기 전의 것) 제9조 제2항【거래시기】

<판결요지>
1. 사안의 개요
가. 원고는 2009. 8. 24. AAAA 주식회사(이하 ‘AAAA’이라 한다)와 사이에 원고가 AAAA 이 판매하는 요트 상품을 매입하여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대리하여 판매한 경우에는 AAAA으로부터 중개수수료를 지급받기로 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하였음(이하 ‘이 사건 용역계약’이라 한다).

나. AAAA은 같은 날 원고의 중개로 주식회사 BBBBBB(이하 ‘BBBBBB’이라 한다)과 ○○ 1척(이하‘이 사건 요트’라 한다) 등 요트 4척에 대한 요트 판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그 중 이 사건 요트의 매매대금을 47억 원으로 정하였음(이하 ‘변경 전 매매계약’이라 한다).

다. 원고는 같은 날 AAAA와 이 사건 요트에 대한 중개수수료로 2009. 12. 20.까지 6억6,000만 원, 2010. 2. 28.까지 7억4,000만 원을 지급받되, AAAA이 BBBBBB로부터 대급지급시기에 그 대금을 입금받으면 원고에게 위 수수료를 즉시 지급하기로 약정하였음.

라. BBBBBB은 2009. 10. 15.까지 AAAA에 계약금 1억8,000만 원, 1차 중도금 9억 원을 지급하였고, AAAA은 그 무렵 이 사건 요트를 OOOO항에 입항시켜 BBBBBB에 인도하였음.
그 이후 BBBBBB이 나머지 매매대금의 지급을 지체하자, AAAA은 2010. 6. 25. BBBBBB와 변경 전 매매계약의 목적물을 이 사건 요트 1척만으로 변경하고 나머지 매매대금 26억2,000만 원을 2010. 7. 23. 지급하기로 합의하였음(이하 ‘변경 후 매매계약’이라 한다).

마. 이후 BBBBBB이 매매대금의 지급을 지체하고 BBBBBB와 AAAA 사이에 매매대금의 감액이 논의되자, 원고는 2012. 5. 21. AAAA와 이 사건 요트의 매매대금이 40억 원으로 감액될 경우 원고가 지급받을 중개수수료를 6억 원으로 감액하고 향후 매매대금이 그보다 더 감액되는 경우에는 감액된 금액만큼 위 중개수수료를 추가로 감액하기로 약정하였음.

바. AAAA와 BBBBBB 사이에 변경 후 매매계약의 이행에 관하여 분쟁이 계속되자 주식회사 CCCCCCC(이하 ‘CCCC’라 한다)가 분쟁을 중재하기로 하였고, 원고는 2012. 10. 5. AAAA 및 CCCC와, ① 원고는 AAAA으로부터 지급받을 중개수수료 채권을 CCCC에 양도하고 AAAA은 이를 승낙하되 AAAA이 원고에게 대항할 수 있었던 사유로 CCCC에도 대항할 수 있으며, ② AAAA은 그에 따라 양도된 중개수수료를 CCCC에 입금하고, ③ 위 채권양도에 따라 원고는 AAAA에 대하여 어떠한 청구권도 없음을 확인한다는 취지의 약정을 체결하였음.

사. AAAA은 2012. 11. 29. BBBBBB, DDDDD 주식회사(이하 ‘DDDDD’이라 한다)와 사이에 AAAA이 2012. 12. 5. 정산금 조로 2,567,903,619원을 지급받음으로써 변경 후 매매 계약의 정산을 완료하기로 합의하였고(이하 ‘이 사건 정산합의’라 한다), AAAA은 2012. 12. 5. DDDDD으로부터 위 정산금을 모두 지급받았음.

아. 이후 AAAA은 CCCC에 중개수수료 6억6,000만 원(부가가치세 포함)을 지급하고 CCCC로부터 6억6,000만 원을 공급가액으로 하는 세금계산서를 발급받았으며, CCCC는 2012. 12. 24. 원고로부터 2억5,000만 원을 공급가액으로 하는 세금계산서를 발급받았음.

자. 피고는 AAAA에 대하여 판매대행 용역을 공급한 자는 CCCC가 아니라 원고이고 부가가치세법상 원고가 AAAA에 제공한 판매대행 용역의 공급시기도 2009년 제2기에 속하나 다만 그 공급가액은 최종적으로 감액된 6억 원이라는 이유로, 2015. 1. 14. 원고에게 2009년 제2기분 부가가치세 110,634,000원(가산세 포함)을 경정고지하고(이하 ‘이 사건 부가가치세 경정처분’이라 한다), 2009 사업연도 법인세 178,684,000원(가산세 포함)도 경정고지 하였음(이하 ‘이 사건 법인세 경정처분’이라 하고, 이와 이 사건 부가가치세 경정처분을 합하여 ‘이 사건 각 처분’이라 한다).

 

2. 상고이유 제2점에 관하여
원심은 판시와 같은 이유를 들어, 이 사건 용역계약에 따라 원고가 이행하기로 한 판매대행 용역의 내용에 AAAA이 BBBBBB로부터 매매대금을 실제 지급받도록 하는 것까지 포함되었다거나, AAAA이 BBBBBB로부터 매매대금을 수령하는 것을 조건으로 중개수수료를 지급하기로 약정한 것으로 볼 수 없어, 원고의 중개로 AAAA와 BBBBBB 사이에 변경 전 매매계약이 체결된 2009. 8. 24. 무렵 원고의 판매대행 용역의 공급이 완료되었으므로, 이 사건 용역계약에 따른 판매대행 용역이 공급된 때가 2009년 제2기임을 전제로 한 이 사건 부가가치세 경정처분은 적법하다고 판단하였음.
이와 같은 원심의 판단을 다투는 상고이유 주장은 사실심인 원심의 전권사항인 증거의 취사선택과 사실인정을 다투는 취지에 불과하여 적법한 상고이유로 볼 수 없음.
나아가 원심판결 이유를 기록에 비추어 살펴보더라도, 원심의 판단에 상고이유와 같이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하여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 사실을 잘못 인정하는 등의 위법이 없음.

 

3. 상고이유 제3점에 관하여
구 법인세법(2010. 12. 30. 법률 제10423호로 개정되기 전의 것) 제40조 제1항은 익금과 손금이 확정된 날이 속하는 사업연도를 익금과 손금의 귀속사업연도로 규정하고 있는데, 제2항의 위임에 따른 구 법인세법 시행령 (2010. 12. 30. 대통령령 제22577호로 개정되기 전의 것) 제69조 제1항은 용역의 제공으로 인한 익금과 손금의 귀속사업연도는 용역의 제공을 완료한 날이 속하는 사업 연도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음.
원심은, 이 사건 용역계약에 따른 판매대행 용역의 제공은 원고의 중개로 AAAA와 BBBBBB 사이에 2009. 8. 24. 변경 전 매매계약이 체결됨으로써 완료되는 것이므로 그 무렵 원고의 AAAA에 대한 중개수수료 채권은 확정적으로 발생하였고, 그 채권액은 2009 사업연도에 익금으로 산입되어야 한다는 이유로, 이를 전제로 한 이 사건 법인세 경정처분은 적법하다고 판단하였음.
원심판결 이유를 앞에서 본 규정과 관련 법리 및 기록에 비추어 보면, 위와 같은 원심의 판단에 상고이유와 같이 익금의 귀속시기에 관한 법리 등을 오해한 위법이 있다고 할 수 없음.

 

4. 상고이유 제1점에 관하여
가. 구 부가가치세법 (2010. 1. 1. 법률 제9915호로 개정되기 전의 것) 제9조 제2항, 제4항, 구 부가가치세법 시행령(2010. 2. 18. 대통령령 제22043호로 개정되기 전의 것) 제22조 제1호에 의하면 통상적인 용역의 공급의 경우 용역의 제공이 완료된 때에 공급시기가 도래하여 부가가치세 납세의무가 성립하고, 대가를 받기로 하고 타인에게 용역을 공급한 이상 실제로 그 대가를 받았는지의 여부는 부가가치세 납세의무의 성립 여부를 결정하는 데 아무런 영향을 미칠 수 없음(대법원 1995. 11, 28. 선고 94-11446 판결 등 참조).
또한 법인세법상 어떠한 채권이 발생하였을 경우 이를 익금에 산입할 것인지 여부를 판단함에 있어 그 채권의 행사에 법률상 제한이 없다면 일단 권리가 확정된 것으로서 해당 사업연도의 익금으로 산입되는 것이고 그 후 채무자의 무자력 등으로 채권의 회수가능성이 없게 되더라도 이는 회수불능으로 확정된 때 대손금으로 처리할 수 있는 사유가 될 뿐이지 이로 인하여 그 채권으로 인한 소득의 귀속시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님(대법원 2005. 5. 13. 선고 2004 두3328 판결 참조).

나. 앞서 본 사실관계를 이러한 법리에 비추어 보면, 이 사건 용역계약에 따른 판매대행용역의 제공으로 인한 원고의 부가가치세 납세의무는 그 용역의 공급이 완료된 때인 2009. 8. 24. 성립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한 중개수수료 채권도 원고의 2009 사업연도 익금에 산입하여야 할 것이므로, 이를 전제로 한 이 사건 각 처분은 적법함.
이후 채권양도로 인하여 원고가 실제로 지급받은 중개수수료가 2억5,000만 원에 불과하다거나, 채권을 양도받은 CCCC에 대하여 이 사건 용역계약에 따른 중개수수료 중 3억5,000만 원에 대한 과세가 이루어졌다는 사정만으로 달리 볼 것은 아님.

다. 원심은 같은 취지에서 원고가 2012. 10. 5. CCCC에 중개수수료 채권을 양도하였다거나 2012년에 이르러 중개수수료가 감액되었다고 하더라도 이는 판매대행 용역의 공급이 완료된 후에 발생한 사정에 불과하여 이미 성립한 원고의 부가가치세 납세의무 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이와 관련된 원고의 주장을 배척하였음.
위와 같은 원심의 판단에 상고이유와 같이 실질과세원칙 및 중복과세금지원칙에 관한 법리 등을 오해한 위법이 없음. 대법원 2017두47564, 2019. 9. 9.

출처 : 월간 ‘국세’

세무사신문 제766호(20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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