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인앤드컴퍼니 보고서…건강용품·식자재 수요 늘고 명품·주류 소비 줄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의 생활행태(라이프스타일)가 크게 바뀌었기 때문에 기업들이 기존의 생산·판매 계획을 수정한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긴급히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베인앤드컴퍼니는 24일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소비재 기업의 대응 전략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응했느냐에 따라 기업의 시장 내 위치와 고객 관계가 달라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베인앤드컴퍼니가 코로나19가 발병한 중국과 현재 확산세가 가장 빠른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감염예방용품 수요가 급증해 공급 부족·품절 현상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르는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식료품 비축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반면 청량음료 등 기호식품의 수요는 단기적으로 감소했고, 특히 화장품과 명품, 술 등 비필수재·고급 소비재의 수요는 대폭 감소하는 현상을 나타냈다.

유통채널별로 보면 온라인·오프라인 식료품 채널 모두 매출이 급증했다. 그러나 외출 자제 여파로 식당을 포함한 온-트레이드(on-trade) 채널 매출은 대폭 하락했다.

베인앤드컴퍼니 유통·소비재 부문 강지철 파트너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라이프스타일 변화는 소비재 기업들에 극심한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있다"며 "기업들은 생산부터 배송·유통, 고객·거래처 관리, 마케팅 등 모든 면에서 기존 전략을 빠르게 재조정해야 하는 긴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진정된 후 소비심리가 회복하는 단계에서도 소비재 종류별로 회복 양상이 다를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재난대비·건강위생 관련 품목은 코로나19 종료 후 수요가 급감하고, 코로나19로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은 기호상품이나 비필수재·고급 소비재는 코로나19 종료 후 소비심리 반등으로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또한 '포스트 코로나'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기업의 시장내 위치 등을 좌우할 것이라면서 ▲ 전담 대책팀 구성과 자율 권한 부여 ▲ 마케팅 채널 전략 및 대고객 메시지 재조정 ▲ 현금·자본 철저 관리 ▲ 인수합병 주시 등을 조언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여파가 앞으로 적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에 걸쳐 지속될 것이므로 모든 소비재 기업이 이에 대한 대응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며 "지속 가능한 공급력, 물류 유연성, 디지털 역량 등을 확보하고 진화하는 고객들과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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