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연기로 수두·유행성이하선염도 감소…"손씻기 등 예방수칙 준수해야"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이 강조되면서 홍역과 백일해 등 호흡기 감염병 발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민들이 개인 위생수칙을 잘 지키면서 호흡기 감염병이 뚜렷하게 감소했다고 23일 밝혔다.

감염병 신고 현황을 보면 홍역은 올해 상반기(1∼6월) 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9건보다 96% 감소했다. 백일해는 232건에서 106건, 성홍열은 4천227건에서 1천784건으로 58% 줄었다.

단체생활을 하는 영·유아와 초등학생에서 주로 발생하는 수두와 유행성이하선염은 개학 연기 등으로 전년 대비 각각 54%(4천418건→2천19건), 36%(8천868건→5천656건) 감소했다.

다만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은 최근 안산 유치원에서 집단발병하면서 지난해 49건에서 올해 167건으로 증가했다.

또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는 수인성·식품 매개감염 신고 건수도 대체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올해 5∼6월 '하절기 비상방역 근무체계'로 신고된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 의심 사례는 1만4천408건으로 지난해 1만5천451건보다 7.8% 감소했다.

세균성 이질과 장티푸스는 올해 상반기 신고 건수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45%(67건→37건), 17%(66건→55건) 줄었다. 해외여행 자제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유행했던 A형간염은 원인이 조개젓으로 밝혀진 이후 섭취중단 권고가 이뤄지면서 지난해 상반기 8천464건에서 올해 상반기 1천779건으로 79% 내려갔다.

같은 기간 모기가 매개하는 감염병인 말라리아는 18%(174건→143건) 감소했고, 참진드기가 매개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24% 증가(46건→57건)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상반기 감염병이 전반적으로 줄었지만, 여름철에는 기온 상승과 여행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고 장마 등의 영향이 겹치면서 각종 감염병이 유행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오염된 물이나 식품을 먹으면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 음식 익혀 먹기, 물 끓여 마시기, 위생적으로 조리하기 등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조언했다.

또 만성 간질환,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어패류를 익히지 않고 섭취하거나, 상처가 바닷물에 접촉해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릴 수 있다. 이 때문에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과 접촉을 피하고, 만성 간질환, 당뇨병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은 어패류를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여름철에는 모기가 많아지는 만큼 말라리아 및 일본뇌염에 주의해야 한다. 또 피부를 노출한 채로 풀숲에 들어가거나, 작업 또는 야외활동을 하는 경우 진드기에 물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밝은색의 긴 옷을 입어 노출 부위를 최소화하고, 기피제를 사용해야 한다.

이밖에 장마철 수해로 오염된 지역에서는 유행성 각·결막염, 급성 출혈성 결막염 등의 유행성 눈병이나 피부병에 걸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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