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준생(퇴사 준비생)', '워라밸(워킹-라이프 밸런스) 세대', '넵병', '야근각', '사무실 지박령'…

5일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대표 이정근)에 따르면 올해 직장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신조어로 이런 단어들이 새롭게 등장했다.

올해는 퇴사에 대한 직장인들의 관심이 유독 높아지면서 '퇴준생'이라는 용어가 생겼다. 특히 최근 20∼30대는 일과 개인생활의 균형을 중시하는 '워라밸(Work-Life Balance) 세대'로 불리며 산업화 시대부터 내려온 조직 중심 문화에서 탈피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이들은 자신의 적성과 가치관에 맞는 곳을 찾아 언제든 퇴사할 준비가 돼 있다. 또 직장이 보장해주지 않는 미래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직장인들은 회사에 다니며 퇴사 이후를 준비한다.

직장에 대한 불만으로 충동적인 퇴사를 하기보다는 회사에 다니며 차근차근 준비해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퇴사를 준비하는 퇴준생이 등장했다.

또 직장인이면 누구나 한번은 걸린다는 직업병으로 '넵병'과 '일하기 실어증'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다.

넵병은 카카오톡 등 SNS 메신저로 업무 공유·지시가 많은 요즘 상사의 말에 '넵'이라고 답하는 걸 가리킨다. 딱딱해 보이는 '네'나 가벼워 보이는 '넹' 또는 '네 ㅋㅋ' 대신 의욕이 충만해 보이는 '넵'이란 대답을 온종일 기계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일하기 실어증은 '싫어'와 '실어'의 발음이 같다는 데 착안해 일에 지쳐 말이 잘 안 나오고, 혼자 있고 싶은 직장인의 심리를 묘사한 단어다.

컨디션에 따라 지시사항이 바뀌는 직장상사로 인해 얻는 화병을 말하는 '상사병'이란 신조어도 있었다.


집보다 회사에 있는 시간이 더 많은 직장인의 모습을 대변하는 신조어로 '사무실 지박령'이란 단어도 등장했다. '땅에 얽매인 영혼'이란 지박령을 활용해 사무실을 떠나지 못한다는 자조적인 의미로 쓰인 것이다.

비슷한 표현으로 '…할 것 같다'는 뜻의 유행어인 '각'을 접미사로 이용한 '야근각'도 등장했다.

휴식을 포기할 만큼 바쁘고 고달픈 직장인을 의미하는 '쉼포족'도 있었다.

기대만큼의 성과를 못 내 되레 짐이 되는 신입사원을 살인마에 빗댄 표현도 나왔다. 업무를 지시하면 끊임없이 질문만 해대는 신입사원을 칭하는 '물음표 살인마', 반대로 잘 모르면서도 묻지 않고 혼자 끙끙대는 신입사원을 가리키는 '쩜쩜쩜 살인마'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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