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가정 등에서 배출하는 폐비닐이나 폐플라스틱 발생량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을 고려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선제적인 관리 대책을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폐비닐과 폐플라스틱 발생량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11.1%, 15.16%씩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른 비대면 소비 활동 증가로 제품 포장 등에 쓰이는 폐비닐이나 폐플라스틱이 많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명절 선물 등 포장재 사용이 많아지는 추석을 앞두고 있어 폐비닐이나 폐플라스틱이 제때 분리배출되지 못한 채 적체되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낳는다.

경기침체로 인해 재활용 물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폐비닐이나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수요 산업의 가동률이 떨어질 가능성 등도 이런 우려를 부추긴다.

당장 재활용 산업이 위축되는 양상은 두드러지지 않는다. 폐플라스틱 재생원료의 판매량은 지난 8월 들어 일부 감소했지만 작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재생원료의 8월 판매단가도 7월과 비교해 소폭 상승한 상태다.

그러나 환경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폐플라스틱 등의 발생량이 증가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여러 시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우선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각 가정에서 폐플라스틱이나 폐비닐을 내놓는 단계에서부터 적정한 분리배출이 이뤄지도록 홍보와 안내를 강화할 계획이다.

폐플라스틱이나 폐비닐의 재활용 수요가 떨어질 가능성에 대비한 방안도 마련됐다. 폐플라스틱은 수거 후 선별이 잘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업계에 선별지원금 등을 지급한다. 폐비닐은 합성수지 형태의 재생원료로 만든 '팰릿'을 1천만t 규모로 공공비축할 수 있도록 이달 말부터 지원한다.

환경부는 폐플라스틱을 선별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품목별 적체 현황을 집중 조사해 추석 연휴 등을 맞아 적체량 변화를 사전 예측하고 필요한 대책을 보완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