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활동 때 향수·화장품 자제, 밝은색 옷·모자 착용

주택가에 지어진 말벌집을 제거하고 있는 구조대원
주택가에 지어진 말벌집을 제거하고 있는 구조대원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올해 긴 장마로 이달부터 말벌 떼의 출현이 잦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최근 3년 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벌떼 관련 안전조치를 위한 출동 건수는 연중 7∼9월에 가장 많았다. 작년에도 관련 출동 6천421건 중 4천653건(72.5%)이 7∼9월에 집중됐다.
벌떼 관련 안전조치 건수는 폭염 기간이 길었던 2018년 7천348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2017년 6천874건, 지난해 6천421건 순이었다.
올해는 7∼8월 장마가 지속하면서 벌떼 관련 출동 건수가 작년 동기보다 43.6% 감소했다. 그만큼 움츠러들었던 벌들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하면서 벌 쏘임 사고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벌떼 출몰 장소는 주택가 비중이 월등히 높아 주의해야 한다고 시 소방재난본부는 강조했다.
지난 3년간 자치구별 출동 건수 통계로는 노원구가 가장 많았고 은평구, 강남구, 서초구 순으로 뒤를 이었다.
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말벌은 시각보다 후각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샴푸, 화장품, 향수 등의 사용은 언제든지 말벌에게 민감한 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벌에 쏘였을 때 응급처치 요령은 ▲ 어지럽고 목이 간질간질 한 경우 알레르기 증상이므로 쇼크 예방을 위해 즉시 119에 신고하고 ▲ 벌침을 제거할 때는 신용카드 등을 세워서 쏘인 부위를 긁어서 제거하고 ▲ 벌에 쏘인 부위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낸다. 벌에 쏘여 알레르기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의사 처방을 받아 `항히스타민제'를 휴대해야 한다.
또 벌은 천적인 곰, 너구리 등의 털 색깔이 대부분 검은색이어서 본능적으로 이런 색에 공격성을 드러내며, 사람의 검은 머리털에도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벌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등산 등 야외 활동 시 밝은색의 옷과 모자를 착용하고, 향수·화장품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시 소방재난본부는 권고했다.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올 가을철에는 코로나19로 사람 접촉을 피해 도심 주변 산 등에서 야외활동을 하는 시민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말벌집을 발견하면 자극하지 말고 조용히 피하고, 쏘였을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세무사신문 제780호(202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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