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연구진 고양이·개 47마리 실험…53%서 코로나19 항체 검출
스페인 연구진 "4~6월 죽은 개 40%에서 코로나19 항체 나와"

반려동물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경우 반려동물이 주인으로부터 옮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프랑스 국립연구소'의 연구진은 주인 가족 중 최소 한명이 코로나19에 걸린 집에서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 47마리의 혈액을 채취해 코로나19 항체 검사를 세 차례 진행했다.

그 결과 47마리 중 20% 이상이 세 차례 검사 모두에서 코로나19 항체가 발견됐다. 53%는 최소 한 차례 검사에서 코로나19 항체가 검출됐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를 지난 22일 동료 검증 학술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org)에 발표했다.

이전에는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0~15%라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프랑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는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걸린 주인으로부터 전염될 위험이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반려동물에서 살아있는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는 반려동물로부터 사람에게 바이러스가 옮겨질 가능성은 별로 없다는 의미지만,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동물과 자주 접촉해야할 경우는 예방조치를 취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고양이가 개보다 2배가량 더 많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앞서 중국 연구진도 비슷한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한편, 이와 별개로 스페인 연구진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개의 사망률이 치솟았다는 연구 결과를 바이오아카이브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지난 4~6월 수의사들로부터 취합한 자료를 근거로, 평소 개의 사망 원인에서 1~2%를 차지했던 호흡기 질환이 해당 기간에는 40%까지 치솟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4~6월 죽은 개의 약 40%에서 코로나19 항체가 발견됐다면서, 이는 예상했던 것보다 30배 이상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반려동물이 감염될 가능성과 관련한 정보는 혼란스럽고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