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과 올해 부동산 임대업 위주로 늘어난 영향"

올해 한 달을 남긴 가운데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증가액이 작년 연간 규모를 넘어섰다.

부동산 임대업 위주로 개인사업자 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한 달 전보다 3조2천억원 증가한 287조4천억원이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2년 이래 매달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증가 속도는 작년보다 빠른 모양새다.

올들어 11월까지 개인사업자 대출은 26조3천억원 증가해 작년 연간 증가액(21조9천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12월 개인사업자 대출이 줄어 연간 증가액 규모가 쪼그라들 수 있지만 작년 연간 증가액보다는 많을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 폭 확대 배경으로 "작년과 올해 부동산 임대업 위주로 자영업자 대출이 늘어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은행의 기업대출은 한 달 전보다 4조3천억원 늘어난 788조8천억원이었다.

기업대출 증가 폭은 10월 5조6천억원에서 둔화됐다.

대출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은 4조9천억원 증가한 634조1천억원이었다. 중소기업 대출은 올해 1월부터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대기업 대출은 반대로 6천억원 감소한 154조7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대출은 9월 9천억원 감소에서 10월 1조9천억원 증가로 돌아섰다가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표] 기업 자금조달
                                                                           (기간중 말잔 증감, 단위 : 조원)


    
2015년 2016년 2017년 2017.11월말
잔액
연중 11월 연중 11월 연중 10월 11월
■은행 원화대출 48.3 4.4 19.3 2.4 45.4 5.6 4.3 788.8
(대 기 업) -4.5 1.3 -11.2 -0.8 1.5 1.9 -0.6 154.7
(중소기업) 52.8 3.1 30.5 3.2 44.0 3.7 4.9 634.1
<개인사업자> 29.7 2.2 21.9 2.3 26.3 2.3 3.2 287.4


한은은 "은행들이 올해 대출 목표를 채우기 위해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했다"며 "대기업들은 연말 부채 비율 관리를 위해 단기 자금을 상환하면서 대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11월 말 은행의 수신 잔액은 1천541조2천억원으로 13조5천억원 증가했다.

수시입출식예금(582조7천억원)이 2조3천억원 늘었고 정기예금(609조2천억원) 6조3천억원, 은행채(253조8천억원) 6조2천억원 증가했다.

반면 양도성예금증서(CD·31조4천억원)는 1조6천억원 줄었다.

한은은 "수시입출식예금은 전월 부가가치세 납부 등으로 인출된 결제성 자금이 재유입되면서늘었다"며 "정기예금과 은행채는 은행들의 유동성, 예대율 규제 비율 관리 노력 등으로 증가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의 수신 잔액은 508조2천억원이었다.

전월 대비 2조6천억원 줄며 2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머니마켓펀드(MMF)가 4조5천억원, 채권형 펀드가 2조5천억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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