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최근 경제동향' 11월호

정부는 일부 경제지표들이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실물경제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완만한 수출 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제조업·소비·투자 등이 개선됐으나 서비스업·고용 지표의 회복세가 제약된 가운데 글로벌 코로나19 확산세 등에 따른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과 달리 "제조업·소비·투자 등이 개선됐다"는 진단을 추가했다. 회복세가 다른 영역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주요국 코로나19 확산 지속, 봉쇄조치 강화 등으로 실물지표 개선세가 약화하며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우려가 확대되고 있으나 최근 백신 개발 등에 대한 기대감도 확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0월 소비 관련 속보치를 보면 내수 관련 지표의 개선 흐름이 드러난다.

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보다 5.2% 증가해 지난 5월부터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할인점 매출액은 2.8% 늘어 증가 폭이 9월(2.1%)보다 커졌다.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연속 마이너스였던 백화점 매출액 증감률도 10월 2.4%로 플러스 전환했다.

온라인 매출액은 26.6% 늘었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소비자심리지수(CSI)는 91.6으로 전월(79.4)보다 크게 개선됐다.

그러나 국내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0.4%가 감소했다. 9월에는 19.3% 증가했는데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한국을 찾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는 97.8% 감소해 감소율이 지난달(-97.1%)보다 늘었다.

생산과 지출 지표도 모두 개선됐다.

9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5.4% 늘었고, 서비스업 생산도 0.3%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은 2.3% 늘었다.

소매판매는 1.7%, 설비투자는 7.4%, 건설투자는 6.4%가 각각 늘었다.

다만 고용 지표는 악화했다.

10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42만1천명 감소했는데 전월(-39만2천명)보다 감소 폭이 늘었다. 실업률은 3.7%로 전년 동월 대비 0.7%포인트 올랐다.

10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정부가 4차 추가경정예산안으로 지원한 통신비 2만원으로 공공서비스 가격이 크게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수출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인다. 10월 수출은 1년 전보다 3.6% 감소했다. 다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5.6% 늘었다.

기업 심리를 보여주는 제조업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10월 실적(79)과 11월 전망(76) 모두 전월보다 상승했다.

10월 주택시장은 매매가격 상승 폭(0.32%)과 전세가격 상승 폭(0.47%) 모두 전월보다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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