琴, 국민의힘 초선들에 "곱셈연대"…안철수는 '혁신플랫폼'
오세훈·조은희 '광화문' 비판…이혜훈·김선동도 출격 채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4개월여 앞둔 야권의 지형이 요동칠 조짐이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출마 의지를 드러내면서다.

금 전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에서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깊이 고민하고 있다"며 "감당해야 할 일이 있다면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출마 결심이 서면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조만간 출마 선언이 나올 수 있다는 예고인 셈이다. 그러면서 '곱셈 연대'를 제시했다. 야권 각 진영이 과감한 희생을 바탕으로 혁신하고, 통합의 정치를 구현하자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다만 국민의힘 입당에는 선을 그었다. 결국 서울시장에 출마하더라도 당 밖에 머무르면서 연대를 통한 단일화를 모색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금 전 의원이 이처럼 야당 의원들에게 정치적 메시지를 발신한 것은 사실상 자신을 야권의 잠재적 주자로 자리매김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가 예상대로 전면에 등장하면 인물난에 시달리는 야권의 서울시장 재보선 판이 부쩍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달라는 요구를 적지 않게 받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과 자연스럽게 대결 구도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2011년 후보직을 양보했던 안 대표는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도 도전한 바 있다. 오 전 시장은 박 전 시장의 전임자다.

2012년 대선에서 '안철수 캠프' 상황실장을 지낸 금 전 의원은 안 대표가 민주당과 합당한 뒤 당대표가 돼 재보선 국회의원 공천권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사이가 벌어졌다.

마침 안 대표와 오 전 시장은 전날 서울시의 광화문 광장 조성사업 강행을 두고 "날림행정 유훈행정", "문제가 많은 사업"이라고 각각 비판했다. 안 대표는 최근 야권의 '혁신 플랫폼'을 함께 만들자고도 제안했다.

야권의 다른 주자들도 이에 질세라 광화문 광장 사업이나 서울의 부동산 문제 등을 파고들면서 도전장을 내밀 태세다.

국민의힘 이혜훈 전 의원은 오는 19일 '마포포럼'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다. 당내 대표적인 경제 전문가로 꼽히는 그는 부동산·세금 문제의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 전 의원과 함께 '미투 선거'에서 여성 주자로 주목받는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광화문 사업 추진을 "전임 시장의 결정을 뒤집고 임의로 퇴짜를 놓아가며 '선택적 행정'을 벌이는 것은 시민의 불신만 가중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에 이어 김선동 전 의원도 25일 출마를 선언한다.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대선 재도전으로 뜻을 굳혔다. 그러면서 당내 서울시장 후보군에 대해 "너무 저평가하는 분위기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힘을 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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