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주문·인도 역대급↓…12월 737맥스 등 주문 회복 조짐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737맥스 악재로 최악의 한 해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보잉은 12일(현지시간) 지난해 총 184대의 항공기 제작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2019년보다 25% 감소해 1994년 이후 가장 나쁜 실적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작년 한 해를 통틀어 고객사에 인도한 항공기는 157대로 198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59% 급감한 수치다.

CNBC방송에 따르면 고객사들은 지난해 역대 가장 많은 650대 이상의 보잉 항공기 주문을 취소했다.

이 중 641대가 두 번의 추락 참사로 21개월간 운항정지 조치를 당한 737맥스 기종이다.

이에 따라 보잉의 주문 잔고는 2018년 말 5천900대에서 작년 말 4천223대로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737맥스뿐만 아니라 787드림라이너 기종도 결함 가능성에 대한 조사 때문에 생산 일정이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잉의 라이벌인 에어버스는 전년 대비 34% 줄어든 566대를 고객사들에 인도해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보잉은 작년 12월에만 90대의 주문을 받아 회복 조짐을 보였다. 연말 운항이 재개된 737맥스는 유럽 저비용항공사 라이언에어가 발주한 75대를 포함해 80대 이상의 주문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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