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대상인원 150명 중 74명 아직 일자리 못 찾아…로스쿨과 경쟁 등이 원인

올해 사법연수원 수료생 절반이 아직 일할 곳을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 변호사들과의 취업경쟁이 심화하면서 사법연수원 수료생의 취업난도 장기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사법연수원에 따르면 이날 수료한 사법연수원 47기 171명 중 21명이 군에 입대했고, 76명이 법무법인과 검찰, 법원 재판연구원 등으로 취업했다. 입대를 제외한 취업대상 인원 150명 중 74명(49.3%)이 수료일까지 취업에 실패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연수원 46기의 수료일 기준 미취업률 54.9%보다는 낮아진 수치지만, 2016년 당시 45기의 미취업률 48.4%보다는 0.9%포인트 상승했다.

취업한 수료생 중에는 법무법인 취업자가 29명으로 가장 많았고 검사 21명, 법원 재판연구원(로클럭)이 14명이었다. 공공기관에 취업한 수료생은 8명이었다.

취업난이 이어지자 사법연수원은 취업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변호사 인턴 채용 방식인 '변호사 실무수습 인턴제'나 공공 및 해외 기관에서 실무수습을 받는 '변호사 실무수습 대체제' 등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지만 좀처럼 취업난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법연수원 관계자는 "로스쿨 출신 변호사와 취업경쟁 심화, 경기침체, 정부부처별 채용권한 축소, 공공기관·기업체 등에서 부여하는 직급 및 급여의 하락, 고용변호사의 지위불안 등으로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수료식에서는 사법연수원 성적이 우수한 박재남(28)씨가 대법원장상, 김준하(29)씨가 법무부장관상, 동한나(32)씨가 대한변호사협회장상을 각각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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