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기저질환자는 일반관리군…"50대 치명률 '거의 0%'"
집중관리군 24만6천명, 한계치 28만명에 육박…"관리기관·인력 확충"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세가 지속되자 방역당국이 16일부터 코로나19에 확진된 50대 기저질환자는 재택치료 시 일반관리군으로 분류하고, 60세 이상과 면역저하자만 집중관리군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집중관리군 기준을 조정해 50대 기저질환자는 일반관리군으로 변경하고, 평소 다니는 병·의원에서 치료받게 하겠다"고 밝혔다.

60대 이상 외에도 암, 장기 이식, 면역질환 등으로 치료 중인 면역저하자도 그대로 집중관리군에 포함된다.

그동안 정부는 60세 이상, 50대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등을 '집중관리군'으로 분류하고 이들에게만 관리의료기관의 하루 2회 건강 모니터링을 제공하는 재택치료 시스템을 운영해왔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50세 이상 치명률이 거의 0%에 가깝다는 점을 감안해 집중관리군을 60세 이상으로 집중하고, 50대 기저질환자는 일반관리군으로 관리한다"고 말했다.

50대 기저질환자의 일반관리군 전환에는 먹는 치료제 처방 기관이 확대된 상황도 고려됐다.

일반관리군이더라도 먹는치료제 복용 대상에 해당한다면, 호흡기전담클리닉이나 호흡기 진료지정 의료기관으로 지정된 동네 병·의원 등에서 치료제를 처방받을 수 있다.

현재 사용 중인 먹는치료제 팍스로비드의 처방대상은 60세 이상과 40∼50대 기저질환자, 12세 이상 면역저하자 등이다.

한편, 정부는 집중관리군인 60세 이상 확진자의 경우 확진 통보 즉시 관리의료기관에 우선 배정해 건강모니터링을 먼저 실시하고, 기초조사 등은 이후에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집중관리군 대상자 중 평소에 다니던 병·의원에서 진료를 받으려는 경우는 일반관리군 배정을 허용하기로 했다.

박 반장은 "집중관리군으로 분류됐더라도 평소 이용하던 병·의원을 희망하는 분도 있다"며 "이들에 대해서는 기초조사 단계에서 본인 의사를 확인해 일반관리군으로 분류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재택치료자 기준 변경의 내용을 각 지방자치단체와 의료기관에 알린 뒤 16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당국이 집중관리군의 분류 기준을 변경한 것은 연일 30만명 이상 확진자가 나오는 등 유행 규모가 급증한 상황에서 집중관리군의 인원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기준 재택치료자는 총 161만명이며, 이 중 집중관리군은 24만6천명에 달한다. 이는 중대본이 관리 가능한 최대인원으로 밝힌 28만명에 가까운 수치다.

방역 당국은 집중관리군을 담당하는 관리의료기관을 120곳 추가로 확충해 수용가능한 집중관리군 환자를 32만6천명 수준으로 올릴 계획이다.

현재 운영 중인 관리의료기관은 931곳으로, 당국은 기존 의료기관에 대해서도 의료인력을 충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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