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의 달러화 대비 가치가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13거래일 연속 하락을 향해 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이날 한때 달러당 127.2220엔까지 상승해 2002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한국시간 이날 오전 8시 45분 현재 달러당 127.13엔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엔 가치는 전날에도 하락 마감해 블룸버그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지난 1971년 이후 최장인 12거래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 확대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엔화 가치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전날 중의원 결산행정감시위원회에 출석해 "상당히 급속한 환율 변동"이라며 "과도한 (환율)변동이 경제에 마이너스로 작용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그러나 경제 부양에 대한 기존 입장을 고수,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캐나다 CIBC은행의 외환전략 책임자인 비판 라이는 엔화가 믿기 어려울 정도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일본은행과 연준의 (통화정책)입장 차이를 고려하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엔 환율이 수개월 안에 달러당 130엔에 도달할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뉴욕 소재 미쓰이스미토모 신탁은행의 도이 겐타로는 기술적으로는 달러/엔 환율이 달러당 135엔대까지도 열려 있다면서 이번 주 발표될 일본 무역통계 등의 영향으로 달러당 129엔까지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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