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사태·미국 빅스텝 등에 물가 상방·경기 하방 위험 확대"
"청년실업·노인빈곤·양극화·고령화 등 구조적 문제 대책 시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19일 "성장 모멘텀이 훼손되지 않도록 유의하면서도 물가안정이 이뤄지도록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한 속도로 조정하고, 이를 통해 가계부채 연착륙 등 금융안정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모두 발언에서 이런 통화정책운용 방향을 예고했다.

그는 "정부와 건강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경제정책 전반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필요한 부분에 대해 소통하고 조율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경제의 중장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은의 연구 능력 강화도 강조했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경제의 디지털화, 녹색금융, 지역경제 균형발전 등을 주요 연구 역점 분야로 꼽았다.

이 후보자는 최근 국내외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빅 스텝(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포인트 인상) 가능성, 중국에서의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으로 국내 물가의 상방 위험과 경기의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서도 "최근 증가세가 일부 둔화했지만, 그 수준이 높아 금융안정은 물론 성장에도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금리 시그널(신호) 등을 통해 증가세를 계속 완화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금리 상승 영향으로 취약차주 등의 부실 위험이 현재화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우리 경제가 해결해야 할 중장기 도전 과제도 명시했다.

그는 "청년 실업과 노인 빈곤,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 고령화와 같은 구조적 문제가 성장 잠재력을 훼손하고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켜 장기 저성장을 초래할 우려가 커졌다"며 "관련 대책을 시급히 마련하는 한편, 이 과정에서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정부와 민간 부채를 적절히 관리할 방안을 관계 당국과 함께 숙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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