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7개월만에 2,600선 아래로…원/달러 환율 1,276.4원 마감
증시, 장초반 급락 이후 반발매수세 유입으로 낙폭 줄여
위험 회피에 국채금리 하락…"매크로 불확실성 개선 신호 안 보여"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저성장) 공포에 글로벌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10일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주가와 원화가 약세 폭을 키웠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4.25포인트(0.55%) 내린 2,596.56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2,600선 하회는 2020년 11월 30일(2,591.34) 이후 17개월여 만이다.

미국 증시 폭락 여파로 장 초반에는 지난 1월 28일 기록한 장중 연저점(2,591.53)을 뚫고 2% 이상 떨어져 2,553.01까지 밀렸다.

그러나 이후 미국 증시 선물과 중국 증시가 반등하고,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줄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천174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2천854억원, 69억원을 순매수해 지수 하방을 지지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70포인트(0.55%) 내린 856.14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3% 넘게 급락해 831.59까지 하락했다가 역시 낙폭을 축소했다.

투자심리 냉각에 이날 장중 52주 신저가로 추락한 종목은 코스피 103개, 코스닥 234개 등 총 337개에 달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줄일 수 있었다.

비트코인은 오전에는 24시간 전 대비 10% 이상 급락하며 4천만원선을 위협했다가 4천200만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50분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4천220만2천원으로, 24시간 전보다 2.93% 올랐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2.09% 내린 4천211만7천원에 거래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1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4.25포인트(0.55%) 내린 2,596.56에 장을 마쳤다.<BR>    코스피가 2,6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건 2020년 11월 30일 이후 17개월여 만이다.<BR>    0eun@yna.co.kr<B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그래픽] 코스피 추이

원/달러 환율은 사흘째 연고점을 돌파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4원 오른 달러당 1,276.4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2.0원 오른 1,276.0원에 출발하자마자 1,278.9원까지 올라가며 3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후 1,272.7원까지 저점을 낮춘 뒤 횡보하다 장 막판 소폭 오른 채 마감했다.

달러를 추가로 밀어 올릴 새로운 재료는 없는 가운데 원화가 중국 위안화 강세에 연동되면서 1,280원 진입은 일단 방어했다.

안전자산 선호에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6bp(1bp=0.01%포인트) 내린 연 3.046%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3.403%로 1.1bp 하락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2.2bp 하락, 2.1bp 하락으로 연 3.297%, 연 2.852%에 마감했다.

20년물은 연 3.383%로 0.2bp 내렸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0.6bp 하락, 0.2bp 하락으로 연 3.291%, 연 3.282%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확산에 전날 뉴욕증시는 재차 폭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9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3.20%), 나스닥 지수(-4.29%)가 일제히 큰 폭으로 내렸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 초반 연 3.20%까지 올랐다가 위험 선호가 약해지면서 하락 전환해 연 3.038%로 마감했다.

고물가 압박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가속이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 기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가 맞물리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기는 상황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긴축 부담으로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장중 연 3.2%를 돌파하며 위험 회피 심리가 고조됐다"며 "매크로(거시경제 환경) 불확실성 개선의 신호는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11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 4월 소비자물가 지표에 시선이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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