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용유 재고량 2∼4개월분으로 '안정적'…할당관세 적용도 검토
농식품부, CJ제일제당 등 공급사와 식용유 수급상황 점검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제한 조치로 식용유 공급 차질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는 소비자들의 식용유 구매에 불편이 없도록 업계와 정기적으로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공급망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8일 서울 서초구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CJ제일제당[097950], 롯데푸드[002270], 사조대림[003960], 농심[004370], 오뚜기[007310] 등 식용유 공급사 5개 업체와 식용유 수급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방침을 확정했다.

농식품부는 기업과 협력해 식용유 수급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는 동시에 가격 불안 심리로 인해 필요 이상의 양을 미리 구매하는 상황이 완화되도록 관리해 가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관련 업계와 민관 회의를 매주 1회 이상 열고 식용유 수급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와도 공급망 안정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유통 과정에 교란 행위가 나타날 가능성에 대비해 각 기업 차원에서 발주 상황 등을 적극적으로 점검하도록 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식용유의 국제가격 상승에 따른 업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식용유 수입 관련 품목의 할당관세 적용 등 지원 방안을 발굴해 물가 관련 종합대책에 포함할 계획이다.

대두유 생산을 위한 대두의 경우 올해 초부터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국내 식용유 공급사들은 현재 식용류 재고량이 2∼4개월분 정도로 안정적이고, 식용유와 원료 수입에 차질이 없다면서 당분간 식용유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유종별로 보면 팜유의 경우 지난달 인도네시아 정부가 수출을 금지했으나 국내 업체들은 주로 말레이시아산 팜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수급에 큰 차질이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 밖에 업계는 대두유의 원료인 대두 수입도 원활하고 카놀라유와 올리브유, 해바라기씨유 등의 수급에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공급사 관계자들은 이날 회의에서 "국내 식용유 공급에 문제가 없는 만큼 일부 가수요만 진정된다면 소비자의 식용유 구입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며 "현재 시점에서 식용유 공급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각 공급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공급망 불안 문제가 대두되면서 이미 작년과 올해 2∼3월에 식용유의 소비자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공급사들은 또 최근 유통대리점을 통해 공급되는 업소용 캔식용유(18L), 가정용 대용량(1.8L) 주문량이 최근 2∼3배 늘어난 것과 관련해서는 "식용유 가격 상승을 우려한 가수요가 일부 유통망에서 발생한 데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일부 온라인쇼핑몰과 창고형 매장 등은 업소용 식용유 물량 관리를 위해 구매제한 조치를 내린 상태다.

그 외에 라면, 제과, 라면, 제과, 제빵 등 식품공장용 물량이나 1L(리터) 이하의 가정용 소포장 제품의 경우는 수요 업체 발주량이 예년과 유사한 수준인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한편 국내 식용유 연간 소요량은 대두유 60여만t(톤)과 팜유 20여만t을 비롯해 약 114만t 수준이다.

이 중 대두유 20만t과 옥수수유 4만t 등 24만t은 국내에서 생산되고 나머지 90만t은 수입한다.

저작권자 ©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