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몰리며 화물차량 동원 '비상'…주말께 항만 장치율 등 정상화될 듯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 총파업이 종료된 가운데 파업에 참여했던 노조원들이 15일 멈춰있던 운송 업무를 재개했다.

전날 정부와의 협상이 타결되면서 각 지역에서는 이날 마무리 집회나 보고대회 등을 열고 현장으로 복귀하고 있다.

 

전남 광양항에서는 전날 정부와의 협상이 타결된 직후부터 수출입 화물 컨테이너 이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8일간의 파업 기간 광양항 정문과 배후단지를 둘러싸고 있던 화물차량 600여대도 철수했다.

광양제철소 역시 운송하지 못해 공장 내부에 쌓여있던 철강 제품 10만여t의 반출을 시작했다.

 

물류량이 평소의 10% 수준에 그쳤던 여수산단 업체들도 타결 직후 제품 이송에 돌입했다.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도 타결 이후 화물 반·출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화물차 기사들은 이날 오전 일찍부터 인천항으로 와서 쌓여 있는 컨테이너 화물 등을 목적지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한때 화물 반출입량이 평소의 10∼20%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곧 정상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날 인천항의 장치율은 평상시 79.1%보다 5.5% 포인트 더 높은 84.6%까지 치솟은 상태다.

인천 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 관계자는 "오늘 새벽부터 화물차들이 터미널에 몰려 들어오고 있다"며 "이번 주말 정도가 되면 장치율 등이 정상 궤도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의왕 내륙컨테이너 기지(ICD)도 컨테이너 차량이 진출입로를 오가는 등 운영이 정상화한 모습을 보였다.

평택항도 화물연대 파업 종료에 따라 부두 운영이 정상화하고, 물량이 정상 반출입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역시 이날 오전 근무 시간부터 부품 납품 차량이 파업 전과 같은 모습으로 출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루 6천 대가량을 생산하는 울산공장 라인이 모두 정상화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생산라인이 모두 정상 가동 중이며, 완성차를 외부 출고센터 적치장으로 빼내는 탁송 작업 역시 무리 없이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업계에서는 그동안 쌓여있는 제품을 반출하기 위한 화물 운송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화물 차량 동원에 비상이 걸렸다.

여수산단 업체 관계자는 "쌓여있는 제품을 모두 반출하려면 앞으로 2주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파업 때는 물량이 쌓여 걱정이지만 타결 이후에는 화물 트럭을 찾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 역시 "기업들이 서로 차량을 수배하려고 노력하는 상황"이라며 "운송 차량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파업 종료와 별개로 개별 파업을 이어가는 곳도 있다.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에서는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여전히 집회가 계속되고 있고,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역시 사측과 단체교섭 협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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