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중심 저가매수 유입…미 국채금리 하락에 미 증시 상승

코스피와 코스닥이 24일 저가 매수세 유입에 사흘 만에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32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23.72포인트(1.02%) 오른 2,338.04를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12.79포인트(0.55%) 높은 2,327.11로 개장해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매도세에 개인의 투기적 매매까지 가세하면서 지난 이틀 연속 연저점을 갈아치운 코스피는 미국 증시 강세에 힘입어 이날 급락에서 벗어나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951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01억원, 367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6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95%), 나스닥 지수(1.62%)가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그간 금리 상승으로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된 기술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경기 침체 우려와 국제유가 하락세를 반영해 전날 미국 국채금리 10년물은 연 3.088%로 7.3bp(1bp=0.01%포인트) 내렸다. 2년물도 연 3.027%로 2.0bp 하락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앞서 상원에 출석해 물가 하락 증거를 찾을 때까지 금리를 계속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하원에서도 강력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억제 의지를 피력했다.

다만 그는 상원에서 경기 침체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하원에서는 하반기 경제 성장세가 상당히 강할 것이라며 경기 침체 가능성에서 한발 물러섰다.

전날 약 13년 만에 1,30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은 이날 1.8원 내린 1,300.0원에 개장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확인하며 미국 증시가 상승한 점은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이라며 "장 초반 개인 투자자들의 수급 요인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며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삼성전자[005930](2.44%), SK하이닉스[000660](1.00%), 네이버(2.78%), 카카오[035720](2.83%), 셀트리온[068270](2.18%), 삼성물산[028260](1.38%) 등이 큰 폭으로 오르며 지수 반등을 이끌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2.88%), 의료정밀(2.79%), 서비스(1.89%), 섬유·의복(1.87%), 전기·전자(1.74%) 등이 강세를 보이고 보험(-0.83%), 철강·금속(-0.69%), 기계(-0.65%), 운송장비(-0.30%) 등은 약세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8.86포인트(2.64%) 오른 733.24다.

지수는 전날보다 5.09포인트(0.71%) 오른 719.47로 출발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41억원, 331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704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는 카카오게임즈[293490](9.85%), 펄어비스[263750](7.13%), 위메이드[112040](5.63%) 등 전날 급락한 게임주가 특히 크게 반등하고 있다.

또 에코프로비엠[247540](2.74%),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3.72%), 엘앤에프[066970](3.21%), HLB[028300](4.09%), 셀트리온제약[068760](2.91%)을 비롯해 시총 20위권 전 종목이 오름세다.

저작권자 ©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