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더리움의 탄생
이더리움의 창시자이자 천재 개발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러시아출생의 캐나다인이다. 컴퓨터 과학자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프로그래밍에 소질을 나타냈고, 아버지의 추천으로 비트코인을 연구하며 이에 빠져들었다. 고등학생때 이미 `비트코인 매거진'의 편집장으로 일하며 비트코인의 새로운 가능성에 주목하였다.


 
비트코인의 블록체인 기술에 `스마트계약(Smart Contract)'을 접목하면 단순한 암호화폐를 넘어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며 비트코인의 업그레이드를 주장하였다. 부테린의 제안은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 거부되었고 그는 독자적으로 새로운 암호화폐를 개발하여 `이더리움'이라고 이름 붙였다. 

 

스마트계약에 대한 개념은 암호학자이자 프로그래머인 닉 자보(Nick Szabo)가 1997년에 `제3의 중개자를 대체하는 자동실행 프로그램'으로 그의 논문에서 소개하였다. 작성 가능한 프로토콜(규약)로 스마트계약은 제3자(중개자)의 개입이 없어도, 사전에 설정된 계약조건이 만족되면 계약이 자동으로 체결되고 실행된다.

 

블록체인의 탈중앙화는 신뢰할 수 있는 제3자의 개입이 없어도 개인들이 직접 거래가 가능하고, 이러한 거래가 한 번 이루어지면 그 후에 누구도 바꾸지 못하도록 한다. 이를 개인 간의 계약에 적용하면 스마트계약이 가능해진다. 이더리움이 이를 최초로 구현한 것이다. 스마트계약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계약조건을 코딩하고, 조건에 부합하면 계약 내용이 이행되는 디지털 계약 방식이다. 기존에는 계약이 체결되고 이행되기까지 수많은 문서가 필요하지만 스마트계약은 계약 조건을 컴퓨터 코드로 지정해 두고 조건이 맞으면 이행하는 방식이다. 스마트 계약을 통해 제3자가 개입하지 않고 당사자 간에 부동산, 주식, 외환 등 다양한 것을 직접 거래할 수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이 거래나 결제와 같은 화폐로서의 기능에 집중하는 반면에 이더리움은 화폐 기능뿐만 아니라 계약서, SNS, 이메일, 전자투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다른 새로운 코인들을 쉽게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이로 인해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셀 수 없이 많은 탈중앙화 서비스와 코인들이 만들어졌다.

 

2. 알트코인의 대표
비트코인은 최초의 블록체인 암호화폐로 `블록체인 1.0'시대를 열었다. 비트코인이 확산되면서 나타난 느린 처리 속도와 활용의 제한, 채굴의 어려움 등을 해결하고자 다양한 대체코인(Alternative Coin)들이 등장한다. 이러한 대체코인들을 줄여서 알트코인(Alt coin)이라고 부른다. 이더리움은 스마트계약을 활용한 다양한 확장성에 힘입어 `블록체인 2.0'시대를 연 알트코인의 대표이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을 대체 혹은 보완하려는 목적 외에 다양한 서비스를 목적으로 출시된다. 이를 유형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상단 표 참고>

 

3. 코인과 토큰, 메인넷과 디앱
비트코인(Bitcoin)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이름이며 여기서 사용되는 암호화폐의 이름도 비트코인(BTC)이다. 이더리움(Ethereum)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이름이며 여기서 사용되는 암호화폐의 이름은 이더(ETH)이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이 자신만의 독립된 블록체인 네트워크(Main Net, 메인넷)를 소유한 암호화폐를 코인(coin), 자신만의 네트워크가 없이 다른 메인넷을 이용하는 암호화폐를 토큰(token)이라고 한다. 마치 자기가 사는 집이 자가(自家)인 경우와 월세(月貰)인 경우와 같은데 서로 혼용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디앱(Decentralized Application, DApp)은 탈중앙화된 어플리케이션을 말한다. 마치 갤럭시나 아이폰 같은 스마트폰에서 우리가 카톡이나 당근마켓과 같은 다양한 앱을 사용하는 것과 같다. 이더리움이나 퀀텀, 리플, 네오같은 메인넷이 플랫폼 역할을 하고 그 위에서 `오픈씨'(NFT)나 `유니스왑'(DeFi)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앱이 돌아간다.

 

메인넷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시스템을 통해 암호화폐를 만들 뿐만 아니라 다른 디앱을 탄생하게 하는 기반을 제공해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플랫폼으로 상당한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암호화폐는 초기에는 다른 메인넷을 기반으로 토큰을 만들고 암호화폐공개(ICO)를 하여 자금을 모으고, 테스트넷을 운영하면서 독자적인 메인넷을 구축하여 코인으로 업그레이드한다. 

 

이러한 과정이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이더리움도 2012년에 팀을 구성하여 2013년에 이더리움 백서를 발간하고, 2014년에 이더리움 재단을 설립하였다. 그 후 ICO를 진행하여 3만여 개의 비트코인을 모은 후에 이를 기반으로 개발을 진행한 후 2015년에 이더리움 메인넷을 세상에 선보였다.

 

이더리움 이후에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코인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러한 코인들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면 코인마켓캡(https://coinmarketcap.com)이라는 사이트를 참고하면 된다. 그 곳에 가면 여러 코인들에 대한 정보가 잘 정리되어 있는데 항상 비트코인이 1위, 이더리움이 2위를 지키고 있다.


4. 블록체인 3.0
비트코인이 탈중앙화된 암호화페로 세상에 등장하여 ‘블록체인 1.0’의 시대를 연 후에, 스마트계약을 접목한 이더리움이 암호화폐의 다양한 활용성을 가져와 `블록체인 2.0'의 시대를 열었다. 다양한 서비스로 인한 메인넷의 과부하는 여러 문제점을 노출하였고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다양한 코인들의 등장으로 ‘블록체인 3.0’의 시대가 도래하였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거래를 처리하는 비자(VISA)카드가 초당 2만 4천TPS(Transaction Per Second, 초당처리건수)를 처리한다고 한다. 
비트코인은 평균  7TPS이고, 이더리움은 20TPS를 기록하고 있다. 블록체인 3.0을 표방한 이오스도 3,000TPS 수준으로 아직은 충분하지 못한 수준이다.

 

블록체인의 트릴레마란 확장성, 탈중앙화, 보안성의 세 가지 문제를 말한다. 어느 한 두가지의 문제를 해결하면 결과적으로 다른 문제가 취약해지는 문제점이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은 탈중앙화와 보안성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늘어나는 서비스를 처리하지 못하는 확장성의 문제에 부딪힌 것이다.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려면 현재로서는 탈중앙화를 포기하여야 하는데 이는 블록체인 정신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 된다. 블록체인 3.0의 시대는 이 트릴레마를 해결하는 과정이다.

 

이러리움도 확장성을 해결하기 위해 샤딩과 같은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고, 합의 알고리즘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바꾸는 ‘이더리움 2.0’으로의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진행 중이다.

 

세무사신문 제824호(2022.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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