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익률 71%·전국 평균 1.5배…'똘똘한 한채' 기대 이익 커지나

서울의 주택을 팔아서 얻는 평균 양도차익이 2억원을 훌쩍 넘었다.

국세청이 공개한 국세통계의 양도소득세 예정신고 현황을 10일 분석한 결과 서울 소재 주택을 2016년 매각해 생긴 양도차익은 거래 1건당 평균 2억1천558만원이었다.

양도소득세를 예정 신고한 이들은 평균 3억447만원에 서울 주택을 샀다가 평균 5억3천181만원에 팔았다.

여기서 필요 경비 등을 제외하면 2억원이 훨씬 넘는 양도차익이 발생한 것이다.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2016년 전국 가구의 평균 근로소득은 3천199만원이었다.

양도소득세 등 세금 부담액을 무시하고 단순 계산하면 봉급 생활자가 월급을 한 푼도 안 쓰고 7년 가까이 저축해야 모을 수 있는 규모의 시세 차익이 서울에 집을 샀다가 팔 때 생기는 셈이다.

서울 주택의 양도차익 규모는 2014년에는 건당 1억4천915만원이었는데 2015년에 2억607만원으로 급증했고 2016년에 접어들면서 또 늘었다.

양도차익은 서울이 타 지역보다 훨씬 컸다.

2016년 주택 거래 1건당 양도차익의 전국평균은 8천666만원으로 서울의 절반도 안 됐다.

[단위: 백만원]

양도차익이 가장 적은 곳은 전남이었다. 이곳의 주택을 팔면 거래당 평균 2천521만원이 남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집을 팔아서 생기는 양도 차익은 전남의 주택을 매각해 얻는 차익의 약 8.6배에 달한다.

평균 양도차익을 평균 취득 가액으로 나눈 주택 투자 수익률은 서울이 70.8%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고 전국 평균(46.9%)의 약 1.5배에 달했다.

최근 서울 집값이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강남 등 인기 지역에 이른바 '똘똘한 한 채'를 보유한 이들이 주택을 매각할 때 기대할 수 있는 양도차익은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주택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의 평균 거래 가격은 5억8천160만원이었고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 가격은 6억7천613만원이었다.

국세통계의 양도소득세 예정신고는 완전한 집 한 채가 아니라 지분을 갖고 있다가 매각한 사례도 거래 1건으로 집계하므로 1건의 거래 가격이 집 한 채 가격과 꼭 일치하지는 않는다.

또 비과세 거래, 과세 기준에 미달한 거래, 미신고 거래 등은 통계에 반영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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