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제59회 세무사시험 2차 합격자 708명의 명단이 발표됐다. 11.56%의 합격률을 보인 이번 시험에서 당당히 합격한 세명의 합격수기를 통해 합격소감, 학습방법 등을 들어보고 예비 세무사로서 앞으로의 각오와 계획도 들어봤다.<편집자>

 

최고령합격자: 고병철(1960년생)

1. 세무사 2차 합격통지에 눈물이 고였다.

59회 합격자 발표 전일, “이번에도 떨어지면 내가 또 다시 시험공부를 할 수 있을까?” 라는 불안감으로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하다 새벽 4시나 되어 잠이 들었다. 아침에 눈을 떠 시계를 보니 8시 50분. 발표시간인 9시까지 10분이라는 그 시간은 너무나 길고 두려움을 느낀 시간이었다. 떨어져도 성적은 확인해야 할 것 같아 Q-net에 접속 하려는 데 손이 떨려 아이디와 비번이 자꾸 오류 입력 되었다. 드디어 아이디와 비번을 입력하고 성적을 조회하려던 순간 폰이 띠리릭~~ 소리를 내어 혹시 하고 문자를 확인하니 “합격을 축하합니다.” 라는 메시지 였다. 그 순간 혹시 이게 꿈이 아닐까 싶었고 이유 없는 눈물이 고였다.

2. 세무사 시험 도전 동기
대학 재학시절 잠시 세무사 공부를 하였으나 사정상 공부를 포기하고 취업을 하여 직장인이 되었고 그 후에는 결혼과 육아 또 회사생활 등 눈앞의 급한 일만 보고 나아가는 생활이 30년이 넘게 계속되었다. 퇴직을 앞두고 퇴직 후의 계획을 세우고 있을 때 갑자기 아내가 대학시절에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어 보면 어떠냐 하며 세무사 시험공부를 권유하였다. 생각해 보니 내게는 시험 공부에 투자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기에 아내의 권유대로 “세무사되기” 를 은퇴후의 목표로 세우게 되었다.

3. 어리석은 자신감과 계속되는 실패
30여년 전에 회계학을 전공하였다는 것, 그리고 가족들의 전폭적 지지와 나 자신에 대한 막연한 믿음(지금 생각하니 어이 없음)을 가지고 세무사 시험준비를 시작하였다. 아내는 학원에 다니면서 준비하기를 권했으나 나는 인터넷 듣기를 고집하였다. 처음 1차 시험에서 평균 60을 넘었으나 대학전공인 재무회계에서 1개차로 과락을 받아 실패하였다. 다행히 다음해 시험에서는 1차에 합격하여 그해 동차는 바라지 않았지만 다음해의 유예시험에서는 2차에 합격되겠지 생각하였다. 동차는 당연 실패하고 막연한 기대감과 자신감으로 유예 공부를 하였으나 “뿌린대로 거두리라.” 라는 금언만 확인한 채 다음해 유예 시험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다시 토익과 1차 시험을 치뤄야 한다는 부담과 순발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때늦은 걱정을 안고 공부한 결과 다행히 다음해인 58회에 다시 1차에는 합격하였으나 2차는 불합격했다.

4. 자기성찰과 반성
58회 2차 불합격 통지를 받은 당일 바로 유예종합반 신청을 위해 학원으로 향했다. 학원을 가는 길에, 집에서 학원까지의 긴 왕복시간과 나이 어린 다른 수험생들과 학원 교수들에게 민폐가 될 것 같아 인터넷 강의만을 들었던 나의 고집이 후회가 되었다.  그렇게 59회 2차 시험을 위한 학원생활이 시작되었고 다행히도 나를 받아준 스터디 그룹원들 덕분에 걱정했던 것보다 수월하게 학원생활을 할 수 있었다. 학원 수업의 장점은 인터넷 강의의 단점인 강의중 졸음, 집중력 부족, 나태해짐 등을 보완해 주었다. 스터디 그룹원들과 수업 및 일일과제에 대한 토론을 통해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을 바로잡고 방향을 점검할 수 있었고 토론을 통해 자연스럽게 수업내용을 복습하게 되었다. 유예 기본강의 후에는 모의고사와 모의고사에 대한 피드백 강의가 진행되었는데 세무사 시험준비를 하면서 한번도 보지 않았던 모의고사를 보면서 나의 부족한 공부 수준을 파악하게 되었고 답안 작성방법을 알게 되었다. 

5. 공부방법 수정과 합격의 기쁨
합격 후 되돌아보니 세무사 시험 준비를 위한 공부에도 좀 더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전략이 있는 것 같다. 내가 진작에 그것을 깨달았다면 조금 더 일찍 합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느낀 것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자신에게 잘 맞는 강사를 선택한다. 유명한 강사가 다 나와 맞는 것은 아니고 내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는 강사를 선택하여야 한다. 몇 번을 반복해 들어도 이해가 안된다면 과감하게 다른 강사의 강의를 들어 보기를 권한다.
(2) 강사를 선택한 후에는 강사를 믿고 따르라. 강사가 알려주는 공부방법과 공부범위에 대해서 신뢰하고 따르라. 의심하면 자기 자신이 흔들린다.
(3) 복습은 필수다. 당일 복습을 못하면 다음날이나 주말에 꼭 복습한다. 범위가 방대한 시험이라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전환시키는 과정은 필수다.
(4) 모의고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모의고사를 통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알 수 있고 실전에서 시간배정을 잘 할 수 있다. 모의고사를 통해 파악된 부족한 부분은 반드시 채우고 넘어간다. 
(5) 처음부터 좁은 범위를 깊게 파는 공부 전략보다는 일단 전체 범위를 먼저 이해하고 그 다음 깊이를 깊게 하는 방식으로 공부하기를 권한다. 세무사 시험은 범위가 방대한 시험이다. 처음부터 좁은 범위를 완벽하게 하려다 다른 부분을 놓치거나 지쳐 포기할 수 있다. 물론 고득점을 위해서는 깊이 있는 공부가 필요하다.
(6) 시험에서는 취사선택을 명확하게 하라. 자신 없는 문제를 붙들고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아는 문제를 먼저 다 푼 다음 자신 없어 건너뛴 문제로 돌아가라. 자신 있는 문제를 풀다 보면 건너뛴 문제도 기억이 나는 경우가 많다.
(7) 실수를 없애라. 아는 문제를 실수로 틀리는 것보다 통탄할 일은 없다. 실수는 같은 유형으로 반복되니 자신의 실수 유형을 파악하여 실수를 없애라.
(8) 국세기본법을 공부할 때는 점수비중에 비해 시간을 많이 배정하라. 다른 세법과도 연관이 되고 세법학의 기초를 다지는데 중요하다.
(9) 중도에 포기하지 마라. 세법학을 제외한 나의 모의고사 성적은 사실 하위권이었다. 그러나 나는 포기하지 않고 틀린 문제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풀었다. 1주일전에 본 것이 기억이 가물가물 해지면 다시 반복해서 보고, 메모하고 다시 보기를 반복했다.
이상은 내가 세무사 합격을 한 뒤 깨달은 공부 방법이다. 공부는 각자에게 맞는 방법이 다르므로 무엇이 옳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복습과 모의고사, 이 두가지는 필수라고 생각한다. 복습을 통해 공부 내용을 장기기억으로 바꾸어 저장하고, 모의고사를 통해 약점 파악, 실수 예방, 답안 작성방법, 실전 감각 익히기를 배울 수 있다. 그리고 시험은 자신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두려움은 내가 아는 것을 억누르고 실수를 유발시킨다. 공부가 다소 부족하더라도 아는 것은 다 풀 수 있다는 자신감은 시험장에서 두뇌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6. 마치면서…
합격 발표를 받고, 지난 5년간 있었던 1차 불합격, 1차 합격 2차 불합격, 2차 유예 불합격, 1차 합격 2차 불합격, 2차 유예합격이라는 긴 여정이 눈앞에 스쳐 지나가며 온몸에 맥이 풀리고 꿈을 꾸는 것 같았다. 그런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합격 후에는 수습이라는 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1주일 고민 후 내린 결론은 수습이 어려워도 수험생활 보다는 쉬울 것이라는 믿음으로 나의 세무시장을 개척하자라는 또 다른 목표를 갖게 되니 또 다시 새로운 의욕이 생기게 되었다.

글을 마치며 응원해준 가족들과 기출문제, 모의고사문제등을 챙겨주던 스터디원, 그리고 내가 공부를 핑계로 모임에 소홀 함에도 기다려준 친구들, 나이든 수강생을 배려해준 학원 강사 선생님들….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합격자 : 이평환(1993년생)

비록 합격했다고 모두 끝난 건 아니겠지만, 합격하기까지 도움 주셨던 부모님과 여자친구, 길은 다르지만 같이 생활을 함께 한 두 친구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모든 세무사님들과 예비 세무사님들 존경합니다! 공부방법에 앞서, 누군가에겐 더 구체적으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어떤 상황에서 수험생활을 했는지에 대해서 먼저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비전공자 상태로 장교로 복무하는 중에 수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1차를 합격한 상태, 그리고 2차를 최대한 공부한 상태에서 전역을 하겠다는 결심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19년도 11월에 강의를 들어보기 시작해서, 22년 3월에 전역하고, 그 해에 3번째 시험을 동차로 합격했습니다. 이를 위해서 장교복무 중에 야근이 잦았기 때문에 시간을 확보하는 데에 주력했고, 확보된 시간으로 최대한 효율을 추구했습니다. 또, 모의고사 시간을 줄이고, 그 시간에 공부하면서 자체적으로 평가하는데 집중했습니다. 세가지 측면에서 후기를 남기려 합니다.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제 수험생활의 1년차와 2년차의 공부량은 매우 달랐습니다. 첫 1년 공부하고서는 1차 시험에서 회계학개론과 세법학개론을 과락만 면할 정도로 겨우 평균 63.75점을 넘겼습니다 그 후 1년이 지나서는 2차가 평균 53.75점 정도의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두 기간의 가장 큰 차이는 시간확보 였습니다. 2년차부터 5시에 일찍 일어나서 공부하고 출근한 횟수 또는 업무를 최대한 빨리 끝마치고 정시에 퇴근한 횟수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렇게 저는 일주일에 네 번씩은 둘 중 하나의 방식을 통해서 무조건 5시간에서 6시간 공부량을 확보했습니다. 결코 전업수험생에 비해 적은 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최대한의 효율을 추구하기 위한 것으로는 당연히 한번에 자신과 맞는 강사를 찾아서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나, 남들이 다 좋다고 하는 강의(전통적인 3개의 주요학원)를 들으시고 본인과 맞는지에 초점을 두지 마십시오. 저는 남들이 다 좋다고 하는 강사를 듣지 않아서 3년차까지 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1년차때는 혼자서 하려했고, 2년차때도 여러 군데를 떠돌아보고 나서야 남들이 좋다고 하는 이유를 알았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회계학 2부는 계속 오르지 않다가, 강○○ 강사님의 책과 강의로 공부한 마지막 6개월만에 10~20점 정도 올랐다고 생각합니다.

세법학을 짧은 시간씩 자주 떠올리면 공부시간이 효율적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암기할 내용들은 모두 아침시간이나 전날 밤 시간을 활용하여 머릿속에 최대한 넣고 출근해서 한번 떠올리고, 점심시간에 기억 안나는 부분 다시 보고, 오후에 떠올리고, 퇴근 후 기억이 안났던 부분을 보고, 회계학을 풀고 난 뒤에 마지막으로 오늘 분량을 정리 후, 다음날의 분량을 암기하는 식으로 세법학 공부시간을 적절히 쪼갰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일을 하면서도 떠올렸던 것 같습니다.

모의고사 횟수를 줄이면서도 구체적인 잣대로 성취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회계학 1부를 제외하고는 모든 과목이 어느정도 가능합니다. 회계학 2부는 암기사항에 대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서 암기여부를 체크합니다. 다만, 문제를 풀어야하는 부분은 틀린 부분의 풀이과정을 한 문장으로 만들어서 별도로 노트를 작성하여 암기여부를 체크합니다.

세법학은 책의 외운 부분을 찍으면 3~5분동안 느릿느릿하게나마 암송할 수 있는 정도의 암기를 할 수 있는지를 암기여부 체크시마다 따졌습니다. 그 정도 하면, 제 경험상 쓰는 데에도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범위는 1일 요약서 기준 1~2장을 외우다가 회독수마다 범위를 늘리는 식으로하여, 나중에는 2~4일 내에 전범위를 암기할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문제집은 해설과 문제유형이 최대한 자세하고 많은 것을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시험을 보시는 직장인 예비 세무사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최연소합격자 : 고다희(2001년생)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59회 세무사시험 최연소 합격자 고다희입니다. 공부방향을 잡을 때, 책에 질려 인터넷을 보고 싶을 때, 내가 하는 공부법에 확신이 안설 때 합격수기를 읽으며 마음을 다잡았었는데 이렇게 수기를 남기게 되니 세무사시험에 합격했다는 것이 실감이 나네요. 대학입학 후 코로나로 비대면 수업을 해서 시작한 공부였는데 그 덕분에 공부를 일찍 시작하고 최연소의 영광을 누리는 것 같아 기분이 묘합니다. 2023년은 수기를 읽게 되시는 여러분의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수험기간>
20년도 가을 종합반 수업을 시작으로 공부했으며 2학기에 학교수업과 병행했습니다. 병행이 쉽지 않아 21년부터는 휴학하고 본격적인 수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1차 시험 준비할 때 김○○ 강사님의 ‘버릴 수 있는 지혜’에 감동을 받아 할 수 있는 부분만 선택과 집중하여 공부했습니다. 21년도 1차 합격 후 22년도 유예로 2차 시험을 합격해서 59회 세무사가 되었습니다.

<과목별 학습방법>
- 1차준비
: 재무회계 하, 세무회계 소득세는 아예 강의도 듣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부족했던 터라 모든 것을 소화할 수 없다고 판단했고 평균 60, 과목당 40을 채우면 합격하는 1차시험에서 100점을 목표로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재정학과 행정소송법은 버리는 부분없이 꼼꼼히 공부했습니다. 저는 정리하면서 공부하는 편이라 스프링노트를 구매해 시험전 들고갈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특히 행정소송법과 세법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혼자 공부하면서 정리해두다가 모의고사전 몰아서 보고, 익숙해지면 볼펜으로 긋는 방식으로 정리의 양을 줄여 나가니 마지막에는 과목당 5분만 읽으면 될 정도로 양이 적어졌습니다. 세법은 계산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이론을 충실히 익혀야만 점수가 나오기 때문에 요약서를 계속 들고 다니며 까먹지 않도록 자주 읽었습니다.

- 2차준비: 세법학을 언제부터 비중을 늘려 공부해야할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회계학은 해야할 분량이 어느정도 눈에 보이는데 세법학은 얼만큼해야 충분한건지 감이 안왔습니다. 저는 마지막까지 ‘나중에 세법학을 많이 하려면 지금 회계학에 시간을 많이 쏟아야 해’라는 생각을 하다 시험장에 갔던 것 같습니다. 세법학이 아무리 많이 투입했다 한들 작정하고 어렵게 내면 모두에게 어렵고 이번처럼 기본에 충실한 문제가 나오면 세법학을 달달 외우지 않더라도 어느정도 답안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모의고사를 준비하면서 깨달았고 세법학이 점수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노력하지는 않았습니다. 강의듣고 필기 잘하고 요약서를 빈틈없이 외우면 더 이상 할 수 있는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모의고사 볼 때 회계학은 시간을 투입하는만큼 80, 90점대가 나오는데 세법학은 아무리 잘 써보려고 노력해도 60점대가 나와서 어떻게 공부해야 점수를 올릴 수 있나 답답했는데 그냥 그 점수에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회계학 1,2부는 정말 집요하게 파고 들었습니다. 연습서에는 체크표시만 남겨서 여러번 볼 수 있게 했고 인덱스 표시를 해서 마지막에는 인덱스를 없애도록 공부했습니다. 유예2기 준비를 할 때 일주일 중 2번은 전수로 풀고 나머지는 인덱스 표시만 풀었습니다.

<공부 팁>
- 1차준비시 범위를 제치신 분
: 동차때까지 제친부분은 공부할 생각안하시는게 정신적으로 이롭습니다. 3개월의 짧은 시간동안 문제를 맞추는 정도의 실력을 올리기 어렵고 그시간에 원래 잘하던 부분을 주관식으로 푸는 연습만 하기에도 부족합니다. 유예강의때 수험생들이 다까먹었다고 전제하시고 자세히 알려주시기 때문에 혹여나 진도를 못 따라갈까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오히려 처음 공부한다는 긴장감덕분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또 1차 시험만을 목표로 하셨더라도 꼭 2차시험보러가시길 바랍니다. 단순히 시험장에 간다는 개념보다 혹시 운이 좋다면 동차로 합격하겠다는 마음으로요! 2차시험을 볼 기회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게 아닙니다.

- 실강을 나와야 하나 고민인 경우: 저는 유예1,2,3기를 모두 들었고 학원에서 강의듣고 학원에서 시험봤습니다. 본인이 인강을 들었을 때 집중이 잘 되었다면 무조건 인강이 좋습니다. 저는 인강을 항상 1.3배속으로 들었는데 처음 실강들을땐 너무 답답한 나머지 많이 졸았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많이 적응되더라구요. 실강의 가장 큰 장점은 학원에서 다른 학생들과 함께 공부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또 범위를 제칠수 없다는것도 장점이겠지요. 인강을 들을땐 어려워하는 부분을 안듣고 넘길 수 있지만 실강은 자리에 앉아 있는 이상 한번 들어나볼까하는 마음에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근로장학생을 해서 실강자리를 지켜야했지만 그렇지 않았더라면 학원 독서실안에서 인강을 듣는게 베스트일 것 같습니다. 유예2, 3기 모의고사는 학원에서 직접 보고 동영상으로 강평을 들었습니다. 유예1기반을 들으면서 실강이 잘 안맞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주변에는 실강을 들으면 선생님과 눈을 마주치게 돼서 더 집중이 잘된다는 분도 많이계셨습니다. 실강을 들으며 앞자리를 사수하려면 1시간정도 미리 와야 하기 때문에 아침 자습시간이 생겨 공부패턴잡기에는 좋은 것 같습니다. 유예2, 3기를 굳이 들어야 하나 고민이신분도 많으실 것 같은데 저는 너무 만족했습니다. 일단 계속해서 긴장감을 갖고 공부할 수 있게 되고 시간이 흐른다기 보다 쌓인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매주 점수도 나와 더 자극을 받을 수 있구요. 다만 여러학원의 모의고사를 푸는건 비추합니다. 강사님마다 분명 문제의 차이는 있습니다. 그래도 한 강사님의 모의고사를 마스터해서 내것으로 만들기가 쉬운작업이 아닙니다. 시간이 생각보다 짧기 때문에 한 강사님것을 완전히 익히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후배 수험생들을 위해 하고 싶은 말>
20년도 겨울에 친구와 전화를 하면서 다음에 언제 만날지 얘기를 했습니다. ‘미안한데 나 21년도 4월에 1차시험이 있어서 그 후에야 될 것 같아. 아 그리고 3개월 후에 바로 2차시험이 있어서 그때까지도 어렵겠다. 근데 12월부터 바로 학원갈 것 같아서 시간잡기 어려울 듯? 22년도에 2차시험은 8월에 끝나니까 그때 만나자.’ 순식간에 몇 년간의 계획이 수험기간으로 채워지자 기분이 묘했습니다. 빨리 끝내야 저정도인데 더 길어지면 어떡할까. 2022년 8월 27일 2차시험을 마치고, 합격발표를 받고, 합격수기를 작성하는 지금도 저에게 2022년 8월 27일은 아직도 두근대는 날짜입니다. 지금 이글을 보는 분들이 공부방향을 잡고 계시는 중일지, 공부하기 싫어 딴청을 부리는 중일지, 나의 공부방법에 확신이 안들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지금 지나는 터널은 반드시 끝이 있습니다. 수능과는 다르게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을 만나기가 어려워 더 힘든것 같습니다. 지금 열심히 공부하고 계신다면 꼭 합격하지 않아도 인생에 큰 밑걸음이 될 것 같아요. 인생을 얼마 안 살아본 제가 할말은 아니지만.

수험기간 중 제가 가장 힘들었을 때는 웃기게도 다른 합격수기를 읽었을때입니다. ‘어 나는 유예1기 전까지는 공부 손놓고 있었는데 이사람은 그전에 세법학을 1회독 해서 합격했다고?’ ‘나는 10시30분에 공부를 끝내는데 이사람은 12시까지 당일 배운내용 복습하고 자서 합격했다고? 나는 안그러는 중인데 어떡하지?’ 합격한 사람이 공부했던 방법이 합격하는 공부법일 뿐 그렇게 해야 합격하는건 절대 아닙니다. 스스로의 방법에 확신이 있고 계획을 세우셨으면 그에 충실하면 되고 자신의 방법에 의심하지 마세요. 저도 제가 공부했던 방법을 쓴것일 뿐입니다. 합격수기는 공부방향을 잡을때만 읽고 계획을 세워 놓은 후에는 멀리 하는게 좋은 것 같아요. 마찬가지로 저는 유튜브로 장기레이스 성공하는법등 공부로 이름을 날린 사람들의 영상을 밤마다 보며 자극제로 썼는데 이 또한 저에게 부담을 주는 나쁜 방향으로 영향을 끼친것 같아요. 뭐든지 자신에게 맞게 하는게 좋습니다.

※ 위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세무사신문 제834호(2022.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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