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헤지펀드 제왕'으로 군림했던 존 폴슨(63)이 개인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세금을 납부하게 됐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헤지펀드 '폴슨 앤 컴퍼니'를 이끄는 폴슨은 2007~2008년 미국 주택시장의 붕괴를 정확하게 예측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후원자로도 꼽히며, 2016년 트럼프 대선캠프에도 참여한 바 있다.

올해 폴슨에게 부과된 세금은 약 10억 달러(1조700억 원)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긴급경제안정화법'에 따라 10년간 유예된 세금들로, 오는 17일까지 납부해야 한다.

지난해에도 5억 달러(약 5천400억 원)를 연방정부와 주 정부에 납부한 바 있다.

폴슨은 그동안 헤지펀드 업계를 주도하면서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였지만,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어서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폴슨 앤 컴퍼니는 2011년 이후로는 적잖은 손실을 봤고, 주가로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금융위기 당시 일생일대의 투자를 통해 세계적인 명성과 40억 달러의 이익을 얻었던 폴슨이 이번에는 역대 최대 개인납세액이라는 또 다른 기록을 세우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폴슨이 10억 달러의 세금을 내지 못할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과거처럼 돈이 넘치지 않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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