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마(鐵馬)는 달리고 싶다
도라산역에 도착해 하늘을 올려본다
흘러간 반 백년세월
눈뜨고 기다려왔던 소망
마음만 아프다?
신탄리 전선 철책선에
마주본 기관차,
20대 청년 때 구멍 뻥뻥 뚫린 녹슬은 기차화통
6·25 상처 속 떨다가
반신불수 몸뚱이로 중병 앓아 병원에 후송되었다
오늘 만난 너
언제쯤 허리 펴고
힘차게 발걸음 딛고 똑바로 달려갈까
도라산역 울타리 넘어
개성, 평양을 훌쩍 넘어
시베리아 벌판, 모스크바 지나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철마는 달리고 싶다.
세무사신문 제724호(2018.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