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SI 전망치 63.4로 지난달 대비 8.1포인트↓…"재건축 수주 전망도 어두워"

정부의 종부세 개편안 발표와 본격적인 주택건설수주 비수기 진입 등 영향으로 전국 주택사업 경기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주택시장 전반의 동향을 나타내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를 조사한 결과 7월 전망치가 63.4를 기록해 지난달보다 8.1포인트 하락했다고 12일 밝혔다.

이같은 전망치는 기준선(100)을 크게 밑돈 것이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수치로, 공급자(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이 전망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건설사 비율이 높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주산연은 종부세 개편안 발표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와 서울 재건축 시장 위축 지속 등의 상황이 맞물리면서 주택사업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주택건설수주 비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지방 주택시장의 장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것도 주택사업 경기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추이 [주택산업연구원 제공]


서울의 경우 7월 전망치는 84.8로 전달보다 5.4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은 올해 2월 94.2, 3월 100.0, 4월 87.8, 5월 92.4에서 6월 79.4로 지난달 올해 들어 처음 70선대로 떨어졌다가 7월 다시 80선을 회복했다.

대구가 80.4로 전달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서울과 함께 80선을 유지했고, 그 밖의 지역은 40∼70선을 기록하면서 주택사업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광주(28.1포인트↓), 전북(22.0포인트↓)을 비롯해 충남(15.2포인트↓), 경북(13.4포인트↓), 대전(12.8포인트↓), 경기(11.2포인트↓), 울산(11.0포인트↓), 부산(10.4포인트↓) 등은 HBSI 전망치가 지난달 대비 10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지방 주택사업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6월 HBSI 실적치는 59.3으로 지난달(66.0) 대비 6.7포인트 하락한 동시에 6월 전망치(64.0)보다는 4.7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정부의 연이은 규제 강화로 기존 재고주택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부분 지역의 주택사업경기가 크게 위축된 결과로 보인다고 주산연은 분석했다.

7월 재개발 수주전망치는 71.0으로 지난달보다 11.2포인트 떨어졌고, 재건축 전망치는 69.6(14.9포인트↓), 공공택지 전망치는 73.0(14.0포인트↓) 등으로 모두 기준선(100)을 밑돌며 전달과 비교해 크게 하락했다.

주산연은 "특히 재개발·재건축은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주택사업자의 주택건설 수주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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