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장에서 선거결과 나오자 총회 마무리 않고 떠나
“총회 의장이 회원들에게 인사도 없이 떠난건 이해 안돼”

지난 3일 오후 12시로 회장 임기가 끝난 백운찬 전임 회장은 이창규 신임 회장에게 어떠한 업무인수인계도 하지 않은 채 잠금장치가 설치된 회장실 문을 잠그고 회관을 떠났다.

백 전 회장은 지난달 30일 정기총회에서 치러진 세무사회장 선거결과에 불복, 임기가 끝나기 직전인 3일 오전 8시 경 이창규 회장의 ‘당선 무효’를 주장하며 세무사회 선관위에 이창규 당시 후보가 선거규정을 위반했다는 내용을 담은 ‘이의신청서’를 제출하고 김광철 전 부회장을 직무대리로 지정한 후 회관을 떠났다.

이에 이창규 회장은 임기가 시작됐음에도 회장실에 들어가지 못한 채 40여 분간 문 밖에서 기다리다가 경찰의 협조를 받고서야 회장실에 들어 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도 백 전 회장으로부터 직무대리를 부여받은 김 전 부회장이 “본인이 회장직무대행의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이 회장에게 회장석을 인계하지 않는 등 회장 업무를 저지해 논란을 빚었다.

이처럼 임기 시작부터 선거결과에 불복하는 전임 집행부의 방해로 회무집행의 마비를 겪은 이창규 회장은 4일 전회원에게 호소문을 보내 상황을 알렸다.

호소문에서 이 회장은 “정기총회에서 제30대 회장 당선이 선포됨으로써 백 전 회장의 임기는 사실상 6월 30일에 종료된 것”이라며 “다만 회칙에 따라 종전 회장이 자리를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 신임회장의 임기개시를 총회 다음날(공휴일 제외) 오후 12시로 정해놓은 것이며 이에 따라 7월 3일 오후 12시부터는 신임 회장이 회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전임회장은 업무 인수인계를 해야 하는데 백 전 회장은 그런 것도 없이 회장실 문을 잠근 채 떠났다”고 밝혔다.

한편 백 전 회장은 지난달 30일 정기총회에서도 이창규 회장의 당선 소식을 듣고 회의를 마무리 하지도 않은 채 총회 의장직을 한헌춘 전 부회장에게 넘긴 채 총회장을 급히 떠나버렸다.
지난달 30일 정기총회에 참석했던 한 회원은 “선거관리위원장의 개표발표가 있으면 총회의장은 이를 선포하고 의결해야 한다”며 “지난 2년간 1만2,000여명의 회원들에게 반듯하고 당당한 세무사회를 외치던 백 전 회장의 이 같은 황당한 행동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세무사신문 제704호(2017.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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