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실험에서 치매 유발 불순물 청소 자가포식↑

품질 좋은 올리브유를 꾸준하게 섭취하는 것이 기억력과 학습력 저하, 알츠하이머 치매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22일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운영 과학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 등에 따르면, 미국 템플대학 루이스캣츠약대 도메니코 프라티코 교수팀은 쥐를 대상으로 엑스트라 버진급 올리브유를 먹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엑스트라 버진은 가장 품질 좋은 올리브에서 짠 최상등급 기름이다.

연구팀은 우선 기억력 장애, 아밀로이드 플라크 침착, 신경섬유얽힘 등 알츠하이머의 3가지 병리적 특성이 나타나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쥐를 만들었다.

그다음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알츠하이머 특성이 나타나기 훨씬 전인 6개월 째부터 한쪽엔 일반 음식을, 다른 쪽엔 올리브유를 듬뿍 넣은 음식을 줬다.

9개월∼12개월때 이들 쥐의 공간기억, 작업기억, 학습 숙련도 등 인지능력을 검사한 결과 올리브유 섭취 그룹의 성적이 훨씬 더 좋았다.

뇌 조직을 분석하자 신경세포의 외관과 기능에서 두 그룹 간 큰 차이가 있었다.

올리브유 섭취 쥐들의 경우 시냅시스(신경세포간 통신을 촉진하는 뇌세포의 부위)의 모양이 온전하게 잘 보존됐다.

특히 올리브유 섭취 쥐들의 경우 뇌 조직 신경세포들에서 자가포식(autophage) 활동이 엄청나게 증가했다.

자가포식은 세포 내 노폐물이나 필요 없어진 기관을 (스스로 잡아먹는 것처럼) 분해 제거하는 일종의 청소 및 재활용 과정이다.

이 자가포식이 줄어들면 알츠하이머 발병이 시작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리브유 섭취 쥐들의 뇌에선 자가포식이 활성화되면서 치매를 유발하는 찌꺼기 단백질인 아밀로이드 플라크와 신경섬유얽힘에 관여하는 타우 단백질 등 독성물질들이 제거되거나 축적이 느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프라티코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동물성 포화지방이 아닌 식물성 단일불포화지방인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를 섭취하는 게 건강에 더 좋고, 과일이나 채소만이 아닌 올리브유를 충분히 곁들인 지중해식 식사의 장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프라티코 교수팀은 다음엔 알츠하이머 증상이 나타난 이후 시점, 쥐로 치면 12개월째 이후에 올리브유 식사를 주는 실험을 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환자가 치매 의심 증상으로 의사를 찾을 때면 이미 알츠하이머가 시작된 이후인데 올리브유 섭취가 알츠하이머를 멈추거나 되돌릴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향후 연구결과를 통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세무사신문 제703호(2017.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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