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세무사회는 해마다 ‘세무사제도창설기념(9.9)’을 맞이해 무료세금상담 주간을 운영하고 있다. 평소 세금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납세자들이 조세전문가인 세무사로부터 세금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세무사 회원들은 재능기부를 통해 납세자의 세금고민을 해결해주는 기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달 2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 무료세금상담은 전국에서 많은 회원들이 참여해 총 29,341건의 상담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호에서는 무료세금상담에 참여한 이종욱·김용환 세무사를 만나 재능기부를 통한 무료세금상담 참여 소감을 들어봤다.<편집자>
 

이종욱 세무사  “‘세금상담은 세무사’라는 인식 심어줘야”

대구광역시 달서구에서 활동하고 있다. 굳이 무료세금상담 기간에만 상담하지는 않는다. 하루에도 10건 이상은 꾸준히 무료상담을 진행하는데 대개 일반 납세자들을 대상으로 해 내용이 크게 어렵지 않다.
세목별로는 양도소득세, 증여세, 취득세같은 재산제세 관련 문의가 가장 많다. 간혹 사업자도 무료세금상담을 요청하는데 부동산 매매가 많아 질문이 평이한 수준이다. 상담이 실제 기장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돈 벌기 위해서 무료세금상담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웃음)
다만 이런 활동들이 모여 ‘세금상담은 세무사’라는 인식이 국민들에게 새겨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나눔세무사와 마을세무사로도 오래전부터 활동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대구광역시, 대구지방세무사회와 대구시 마을세무사들이 ‘찾아가는 무료세금상담’을 기획하고 진행했다. 5시간 넘게 상담이 진행됐다. 현장상담이 진행된 곳은 건강증진센터였는데 운동을 하거나 검진받으러 온 김에 들러 상담을 받고 가시는 분들이 많았다.
처음엔 쭈뼛쭈뼛 고민을 꺼내다가도 막상 상담을 받고 돌아가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진 것을 보고 세무사로서 뿌듯함이 컸다.
 

김용환 세무사  “무료세금상담 후 추천으로 알음알음 찾아올 때 보람 느껴”

대전광역시 서구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국세청 공무원으로 33년 동안 일하다 퇴직해 세무사로 활동한 지 7년이 돼 간다.
오랫동안 현장에서 민원인들을 상대하다 보니 정확히 어떤 지점에서 궁금해 하는지 빠르게 파악해 상담을 진행한다. 무료세금상담을 받은 사람들이 이웃들에게 나를 추천해 알음알음 찾아올 때 ‘아, 내 상담에 만족하셨구나’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다.
지금까지 인상 깊었던 상담은 수도 없이 많지만 굳이 하나를 꼽자면 언어장애를 가진 부모를 둔 딸의 주택 양도 문제를 해결해 준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다른 세목에 비해 증여세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절세할 수 있는 방법을 자세히 일러주었다. 당시 가족 모두 감사를 표했는데 딸들이 부모님을 배려하고 공경하는 모습에서 오히려 내가 감동을 받았다.
물론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기분이 상하는 일도 종종 있다. 처음 상담을 요청할 땐 지나칠 정도로 공손하게 행동하다가도 원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오지 않으면 얼굴을 붉히는 경우도 있었다.
또 세무서비스는 당연히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정신노동이다. 간단한 질문도 아니고 산더미만한 서류를 들고 와 신고까지 해 달라고 떼쓰면 안 된다. 이 부분은 일반 국민들도 정확히 알고 있으면 좋겠다.

세무사신문 제758호(201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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