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오는 18일 목포신항을 떠나기로 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16일 오후 세월호 선체 수색이 진행 중인 목포신항 철재부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선체 수색이 마무리 되어가고 있는 지금 비통하고 힘들지만 가족을 가슴에 묻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일각에서는 가족들을 못마땅하게 보신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가족이 너무 보고 싶어 내려놓지 못했다"며 " 뼈 한 조각이라도 따뜻한 곳으로 보내주고 싶다는 간절한 희망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밝혔다.

이어 "수많은 갈등 속에 더 이상 수색은 무리한 요구이자 저희를 지지해주시는 국민을 더이상 아프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팽목항과 목포신항 컨테이너에서 3년 반 넘게 머물며 기다려온 가족들은 "희망의 끈을 놓은 것은 아니다. 선체조사 과정에서라도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주시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가 '미수습자 가족이 원할 때까지 찾아주겠다'고 했는데 저희는 정부와 해양수산부의 결정에 따르려 한다. 해수부와 선체조사위원회가 가족에게 결정을 미루지 말고 해야 할 일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와 같은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2기 특조위가 구성돼 진상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세월호 미수습자 5명

남현철군, 박영인군, 양승진 교사, 권혁규군, 권재근씨 등 미수습자 5명의 가족은 18일 오전 목포신항에서 간소하게 영결식을 치른 뒤 각각 안산 제일장례식장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3일장을 치른다.

미수습자들의 유품을 태운 유골함은 평택 서호공원과 인천가족공원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에 안치된다.

조은화양, 허다윤양, 이영숙씨, 고창석 교사의 유해는 앞서 평택 서호공원과 인천가족공원 추모관,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가족들은 "자원봉사자들과 헌신적으로 도와준 진도 군민·어민, 목숨을 걸고 수색에 앞장서준 잠수사들, 수색 현장 관계자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며 "함께 아파해주신 국민들의 마음을 잊지 않고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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