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올해 크게 불어난 종합부동산세(종부세)를 "폭탄", "벌금" 등으로 규정하고 여권을 맹비난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24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정부가 세금을 높이면 아파트 투기가 잡히리라 생각한다"며 "아파트값만 올랐다. 24번이나 부동산 정책을 했는데,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하고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든다"라고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집값이 오르고, 이는 공시가를 올려붙이고, 게다가 종부세 폭탄을 터뜨리는 문재인 정권에 국민이 분개하고 있다"며 "우려했던 공시지가 현실화와 종부세 공포가 눈앞에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는 종부세 대상자가 22% 늘어나고, 정부 세입은 최소 23% 이상 늘어날 전망이라며 "가히 종부세 편익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래서야 국민이 어떻게 조세 저항에 나서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집 한 채 갖고 있다는 이유로 한 달 월급이 세금으로 나가야 한다"며 "1주택 실거주자까지 실현되지 않은 이익에 벌금을 매기는데, 누굴 위한 정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쏘아붙였다.

이 정책위의장은 "종부세 최대 피해자는 서울 시민"이라며 "정부가 잘못된 정책으로 서울 시내 집값을 죄다 올려놓고, 덕분에 내년엔 서울의 모든 구(區)가 종부세 공포에 휩싸일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대권 잠룡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페이스북에서 "종부세 폭탄은 국가에 월세 낼 돈 없는 사람들은 집에서 빨리 나가는 말로밖에 설명이 안 된다"며 "내 집을 갖고 있는 것을 죄로 보는 정부에게 '벌금 고지서'가 날아온 격"이라고 비판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성명서에서 '아파트 환상'을 언급한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 '호텔방 전셋집'을 자평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임대차 3법을 '성장통'이라고 표현한 윤성원 국토부 1차관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막말과 위선적 행태를 보인 문제 인사 3명을 즉각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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