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10∼11일 승인 내려질 수도…승인 후 4일 내 접종 개시"
코로나 확산은 계속…1주 평균 신규감염자·입원환자 또 새 기록

영국과 캐나다가 제약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한 데 이어 미국도 10일(현지시간) 규제 당국이 회의를 열고 이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 승인(EUA)을 내릴지 심의한다.

9일(현지시간) CNN과 CNBC 방송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10일 회의를 열고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신청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 안건을 심의한다.

자문위는 화이자 백신을 승인하도록 권고할지 표결을 한다. FDA는 이 표결에 따른 권고 내용을 바탕으로 최종적으로 백신을 일반 대중에 배포할지를 결정한다.

FDA의 상급 기관인 보건복지부의 앨릭스 에이자 장관은 9일 FDA 심사 후 며칠 내에 백신을 승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에이자 장관은 이어 "앞으로 몇 주 내에 2천만명이 백신을 접종할 것이고, 그러고 나면 우리는 (내년) 1월, 2월, 3월에 걸쳐 백신이 생산라인에서 나오는 대로 계속해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CNBC는 한 관리를 인용해 긴급사용 승인이 이르면 10∼11일에 내려질 수도 있다면서 이 경우 연방정부가 이번 주말까지 백신 290만회 투여분을 배부하기 시작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행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 '초고속 작전'의 최고운영책임자(COO) 구스타브 퍼나 장군은 이날 브리핑에서 2회차 백신 접종을 위해 290만회 투여분의 백신을 추가로 마련해뒀다고 말했다.

화이자 백신은 3주 간격을 두고 2차례 접종해야 제대로 된 면역 효과가 생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주(州) 정부들에 의사·간호사 등 의료 종사자들과 장기 요양시설 입소자·직원 등 필수 인력과 취약 계층을 최우선 접종 대상자로 삼도록 권고했다.

미국 정부는 긴급사용 승인이 떨어지면 4일 이내에 실제 접종이 개시되도록 한다는 목표다. 퍼나 장군은 긴급사용 승인 뒤 "96시간 이내에 팔에 주사를 놓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FDA는 또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도 오는 17일 회의를 열고 심의할 예정이다. 여기에 보태 내년 초 존슨앤드존슨의 코로나19 백신까지 사용 승인을 받게 되면 백신 공급에는 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몬세프 슬라위 '초고속 작전' 책임자는 존슨앤드존슨이 내년 1월께 3상 임상시험의 주요 데이터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 1주일간의 평균 신규 코로나19 감염자와 입원환자 수가 또다시 새 기록을 작성했다.

CNN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의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감염자가 20만6천152명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에서는 8일에도 세 번째로 많은 21만5천860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고, 사망자도 2천5천46명이나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입원환자 역시 8일 10만4천600명으로 팬데믹 후 최대치였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8일 크리스마스와 하누카(유대교의 축제, 올해는 12월 10∼18일)에 열리는 가족·친구 모임이 이달과 내년 1월에 추가적인 코로나19 확산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파우치 소장은 "사람들에게 특히 가족 차원에서 정말 어렵고, 어쩌면 고통스러울 수 있는 일을 해달라고 부탁하려 한다"며 "절대적으로 필요하지 않다면 여행을 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존스홉킨스대는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를 1천532만9천여명, 사망자 수를 28만8천여명으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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