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요청 식당 늘지만 배달 대행기사 공급 못따라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배달 주문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롭게 배달을 요청하는 식당이 계속 늘고 있지만 라이더(배달 대행기사)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일부에서는 배달 지체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5일 배달 대행업체 바로고에 따르면 지난해 이 업체의 전국 배달 대행 건수는 1억3천322만건으로 전년보다 134.0% 늘었다.

이는 2019년 전년 대비 증가율(87.7%)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지난해 배달 대형건수는 코로나19 유행이 반복될 때마다 대폭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2월 690만건에서 코로나19 1차 유행기인 3월에는 980만건으로 급증했고 5월(1천50만건)에는 1천만건을 넘었다. 이후에도 꾸준히 증가해 2차 유행 시기인 8월 1천350만건까지 늘었다.

이후에는 감소세로 돌아서 10월에는 1천200만건으로 줄었지만 코로나19 3차 유행이 시작되며 11월 1천310만건으로 증가한 데 이어 12월에는 1천670만건까지 치솟았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과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이 시행된 지난해 12월 배달 대행 건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156.7%나 증가했다.'


바로고 관계자는 "당초 배달을 안 하다가 코로나19를 계기로 배달하려는 곳들이 늘고 있다"며 "식당 외에도 화장품 업체나 생활용품 업체 중에도 배달을 요청하는 곳이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와 한파 영향 등으로 배달 요청 업체는 계속 늘고 있지만 이에 비해 라이더는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배달을 요청하는 식당 증가율을 라이더 증가율이 따라잡지 못하는 것이다.

바로고를 통해 지난해 12월 한 달에 한 건 이상 배달을 요청한 식당이 5만9천곳으로 2차 유행 시기인 같은해 8월보다 25.5% 늘었지만 같은 시기 한 달에 한 건 이상 배달을 수행한 라이더는 2만3천명에서 2만8천명으로 21.8% 증가했다.

이 때문에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주문이 몰리는 시간에는 반경 1㎞ 이내로 배달 거리 제한을 두는 배달 앱 업체도 있었다.

라이더 부족 현상은 배달 앱과 배달 대행 회사들이 경쟁적으로 라이더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신규 진입 라이더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 라이더를 하려면 오토바이를 사거나 리스해야 하고 보험료와 유류비 등으로 하루 3만~4만원 정도 비용을 부담해야 해 전업으로 하기 쉽지 않다는 게 배달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배달업계는 배달 서비스 확대에 나서며 라이더 확보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라이더에게 제공하는 수수료를 올리며 서로 뺏고 뺏기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배달 앱 후발 주자인 쿠팡이츠는 지난해 라이더들에게 주는 배달 수수료 상한선을 없애며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 주목을 받았다.

배달 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지난달 자체 배달 서비스인 '요기요 익스프레스' 대상 지역을 기존 서울에서 부산과 경기도 고양·파주·성남·용인 수지 등지로 넓혔고 향후 전국 단위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라이더는 계속 모집할 수밖에 없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라이더 모집을 위한 플랫폼사의 지원금 정책에도 한계가 있다"며 "배달용 오토바이 유류세 환급이나 유상종합운송보험료 한시적 인하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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