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과거 연방소득세 '0원' 납부로 논란 이력

억만장자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법인세율 인상과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사회기반시설) 투자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베이조스는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창업자 겸 CEO로서 내놓은 메시지에서 "미국의 인프라에 대담한 투자를 하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우선순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베이조스는 "과거에는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인프라(투자)를 지지했으며 (지금은) 이 일이 발생하도록 하기 위해 함께 일하기에 적절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 투자가 모든 정파로부터의 양보를 요구하는 것으로 본다"며 양보에는 "무엇이 포함될지에 관한 세부사항은 물론 그 비용을 어떻게 지불할지"가 해당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조스는 그러면서 "우리는 법인세율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베이조스는 "우리는 의회와 행정부가 미국의 경쟁력을 유지하거나 강화하는 올바르고 균형 잡힌 해법을 찾기 위해 함께 모이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CNBC는 다만 베이조스가 법인세율 인상에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법인세율 인상 계획을 지지하는지는 말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미국의 교량과 도로, 대중교통, 공항 등 교통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시골까지 초고속 통신망을 확대하겠다는 내용 등을 담은 2조달러(약 2천237조원) 규모의 초대형 인프라 건설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재원 조달을 위해 법인세율을 현행 21%에서 단계적으로 28%로 올리는 방안을 제안했다. 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35%였던 법인세율을 21%로 크게 낮췄다.

CNBC는 아마존이 낮은 세금납부 실적으로 논란을 빚은 전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베이조스의 세금 인상 지지는 눈길을 끈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은 막대한 매출을 올리면서도 2017년과 2018년 연방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다가 2019년에야 1억6천200만달러를 냈다고 CNBC는 전했다.

이는 연구개발(R&D)이나 재생에너지 투자에 부여하는 세액공제 혜택 등을 이용한 결과다. 지난해 아마존의 매출액은 3천861억달러(약 431조8천억원)였다.

이 때문에 지난해 5월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바이든 대통령은 아마존이 세금을 납부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고, 최근에도 아마존이 연방 소득세를 단 한 푼도 내지 않기 위해 다양한 허점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베이조스는 올해 3분기 아마존 CEO직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직으로 옮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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