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점·유흥업소 영업제한 영향…하이트진로는 선전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식과 모임이 줄면서 주류회사들의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은 2조1천620억원으로 전년보다 7.7% 줄었다.

영업이익은 972억원으로 10.8% 감소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 등의 음료와 함께 소주 '처음처럼'과 맥주 '클라우드' 등의 주류를 판매한다.

맥주 '카스'를 판매하는 오비맥주의 지난해 매출은 1조3천529억원으로 12.3%, 영업이익은 2천945억원으로 28.0% 감소했다.

위스키 업체들은 더 큰 타격을 받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주요 판매처인 유흥업소 영업이 수시로 중단됐기 때문이다.

국내 토종 위스키 회사인 골든블루의 지난해 매출은 1천270억원으로 24.8%, 영업이익은 202억원으로 5.2% 감소했다.

위스키 '윈저'와 '조니워커'를 보유한 디아지오코리아의 매출은 2천4억원으로 32.6%, 영업이익은 200억원으로 59.4% 급감했다.

또 위스키 '임페리얼', '발렌타인', '시바스 리갈'을 보유한 페르노리카코리아의 매출은 916억원으로 11.7%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16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디아지오코리아와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실적은 2019회계연도(2019년 7월~2020년 6월) 기준이다.

소주 업체들도 실적 부진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소주 '좋은데이'의 무학의 지난해 매출은 1천3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 대선주조는 712억원으로 17.0%, 한라산은 189억원으로 11.7% 각각 줄었다.

소주 업체들은 대체로 영업이익은 흑자를 냈지만 큰 실적 개선은 없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식당·주점의 영업시간이 오후 9~10시로 제한되고 유흥주점의 영업은 수시로 금지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는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로 회식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홈술과 혼술이 늘었다고 하지만 외식시장 타격이 워낙 커 전체 주류 판매는 줄었다"며 "지난해 가정시장의 술 소비가 8~9% 정도 늘었다면 외식시장에선 20~30% 빠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류회사 중에는 하이트진로가 유일하게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매출은 2조493억원으로 12.0%, 영업이익은 1천808억원으로 125.2% 증가했다.

2019년 내놓은 맥주 '테라'와 소주 '참이슬'의 서브 브랜드 '진로이즈백'의 꾸준한 인기 덕분으로 보인다.

테라는 출시 100일 만에 판매 수량이 1억 병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13억 병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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