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울 1·2호기 운영 허가 지연에 원전 증가율 전망치는 낮아져

최근 2년 연속 뒷걸음쳤던 총에너지 수요(소비)가 올해는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백신접종 확대로 우리 경제와 사회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27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의 '2021 상반기 에너지 수요전망'에 따르면 올해 총에너지 수요는 전년 대비 4.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당초 4.1%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소폭 상향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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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에너지 증가율 및 에너지원별 수요 증감 기여도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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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에너지 수요는 실물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경제성장률과 비슷한 곡선을 그린다.

2019년 전년 대비 1.5%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4.0% 줄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올해는 2년 연속 감소한 기저효과가 작용하고, 경제가 회복되면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에너지원별로 보면 석탄을 뺀 대부분 에너지원 수요가 늘 것으로 관측됐다.

석유 수요는 산업 부분에서 납사와 액화천연가스(LPG) 등 원료용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수송 부문에서도 이동 수요가 회복돼 작년보다 6%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원자력 발전은 설비이용률 상승과 신규 발전기(신한울 1호기) 진입으로 설비용량이 증가하면서 7%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올 초 원자력 발전이 신한울 1·2호기 진입 효과로 11.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신한울 1·2호기에 대한 운영 허가가 지연되는 점 등을 고려해 전망치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

천연가스와 전기 수요 증가율은 각각 4%와 3%로 제시됐다.

반면에 석탄 수요는 0.5%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제철용 원료탄 수요는 국내 철강 생산량이 늘면서 증가하겠지만,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와 석탄발전 상한 제한 확대로 전체 수요는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과 천연가스 가격 경쟁력 강화, 신재생에너지 보급 가속화 등으로 석탄발전은 지속해서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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