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제조업이 견인…중국발 투자는 60% 감소

작년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목표인 200억 달러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7년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액이 229억4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역대 최대 실적이며 3년 연속 200억 달러를 달성했다.

실제 투자 도착 기준으로는 20.9% 증가한 128억2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FDI는 1~3분기 전년 대비 9.7% 감소한 135억9천만 달러에 그쳐 200억 달러 목표 달성이 불안했지만, 4분기에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인 93억6천만 달러를 달성했다.

산업부는 역대 최고 수준의 국가신용등급, 외국인 기업과 국내 대기업의 협력 수요 증대, 4차 산업혁명 관련 투자 확산, 부동산과 도소매 등 일부 서비스업 투자 증가, 정부 설명회 등 투자유치 노력이 최대 실적의 주요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연합(EU)의 한국 투자는 신고 기준으로 전년 대비 4.5% 감소한 70억6천만 달러, 도착 기준으로 64.9% 증가한 63억5천만 달러다.

브렉시트 협상의 불확실성과 유럽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축소 등의 부정적인 요인에도 2년 연속 70억 달러를 달성했다.

미국의 한국 투자는 신고 기준으로 전년 대비 21.5% 증가한 47억1천만 달러, 도착 기준으로 29.0% 감소한 9억5천만 달러다.

기술력이 있는 한국기업에 대한 지분투자를 통해 제3국에 진출하거나 한국기업을 글로벌 공급망에 편입하는 등 합작투자 증가가 주요 특징이다.

일본은 신고 기준으로 전년 대비 47.9% 증가한 18억4천만 달러, 도착 기준으로 52.0% 증가한 12억3천만 달러다.

일본의 견조한 경제성장률과 인수합병(M&A) 확대 추세가 일본의 글로벌 해외직접투자 증가로 이어졌고 한국 투자에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은 신고 기준으로 60.5% 감소한 8억1천만 달러, 도착 기준으로 58.7% 감소한 2억 달러다.

중국 정부의 외환송금 규제 강화와 해외투자 분야를 제한하는 '해외직접투자 지도 지침' 등의 영향으로 연중 감소세를 보였지만, 최근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협력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 향후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다.

투자 부문별로 보면 제조업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설비투자 증가와 신소재, 바이오 분야를 중심으로 고른 증가세를 보이면서 전년 대비 41.2% 증가한 72억5천만 달러(이하 신고액 기준)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은 내수 회복세를 기대한 유통, 디지털 경제, 부동산 등의 투자가 증가했지만, 금융·보험 투자가 많이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0.3% 감소한 154억6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신규법인을 설립하기 때문에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그린필드형 투자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선도기술 투자 증대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인 157억 달러(4.5%↑)를 달성했다.

M&A형 투자는 합작투자 증가로 전년보다 15.4% 많은 72억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FDI 추세와 유치 가능 사업 등을 고려하면 FDI 상승 추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미국 금리 인상과 세제개편 영향의 본격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잠재적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표] 분기별 동향 (신고액 기준, 억 달러, 전년동기비, %)

  1분기 2분기 3분기 4분기 연간
금액 증감율 금액 증감율 금액 증감율 금액 증감율 금액 증감율
2016년 42.4 +19.3 63.1 +18.8 44.9 +2.1 62.5 △18.2 213.0 +1.9
2017년 38.5 △9.2 57.4 △9.1 39.9 △11.2 93.6 +49.8 229.4 +7.7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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