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지시로 '최저임금 TF' 구성…고려대 청소노동자 만나 고충 청취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11일 오후 고려대 청소노동자들을 만나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현장의 고충을 청취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장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만들어진 청와대 '최저임금 TF(태스크포스)' 단장을 맡고 있다"며 "일자리 상황 점검 차원에서 모교인 고려대를 방문해 청소노동자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앞서 지난달 21일 정년퇴직한 청소노동자 10명의 자리를 파트타임 노동자로 대체하겠다고 노조에 통보했고, 이에 고려대 청소노동자들은 1주일 넘게 항의 집회를 벌이고 있다.

장 실장은 이날 장성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장을 비롯한 고려대 청소노동자들과 만나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

노동자들은 "인간 대접을 받으며 일하고 싶다" "12월 말이면 항상 불안하다. 불안감 없이 존중받고 싶다"고 이야기했으며, 장 실장은 "도깨비방망이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말뿐이 아니라 진심으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장 실장은 이어 학교 당국자들을 만나 "대학이 최소한의 사회적 가치를 지키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며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가는 방법을 찾는 데 대학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이날 오전 장하성 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청와대 최저임금 TF는 첫 회의를 열고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이 TF에는 반장식 일자리수석, 홍장표 경제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김현철 경제보좌관, 문미옥 과학기술 보좌관이 포함됐으며, 당분간 매일 회의를 열어 최저임금 상황을 논의하고 부처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장 실장 등 TF 관련 인사들은 최저임금 인상 등을 이유로 불거지고 있는 다양한 문제의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작업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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