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이후 5개월 연속 감소하다 올 2월부터 증가세 반전
3월 대선으로 1기 신도시 재건축 기대감 커진 경기서 급증

서울 거주자의 다른 지역 아파트 원정 투자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거주지별 매매 현황 통계에 따르면 서울 거주자의 관할 시도 외 아파트 매입(신고일자 기준)은 지난 1월 1천736건, 2월 1천865건, 3월 2천563건으로 증가하며 올해 들어 최다에 이르렀다.

특히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지난 3월에는 전달 대비 매입 건수가 37.4%나 증가했다.

서울 거주자의 타지역 아파트 원정 매입은 지난해 8월(5천836건)부터 올해 1월(1천736건)까지 5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확산한 데다 금융권의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 압박이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 거주자의 타지역 아파트 매입은 대선 레이스가 한창이었던 지난 2월(1천865건) 6개월 만에 증가로 반전된 데 이어, 대선이 있었던 그다음 달에는 증가 폭이 대폭 확대됐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민간 도시정비사업 활성화와 부동산 세제 완화 공약 등 시장 친화적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울 거주자의 아파트 매입이 두드러지는 지역은 경기도로, 지난 2월 782건에서 3월 1천216건으로 55.5%나 증가했다.

지난해 월별 매입 건수가 3천건대에 달했던 서울 거주자의 경기 아파트 매입은 작년 7월(3천355건)부터 올해 1월(771건)까지 6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대선 과정에서 여야 주요 후보들이 앞다퉈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재건축 공약을 내놓으면서 분위기가 전환됐다.

지난 3월 기준 경기 아파트 매매 6천190건 가운데 서울 거주자의 매입은 1천216건으로 19.6%를 차지했다.

경기도 아파트 매입 5채 가운데 1채는 서울 거주자가 사들인 꼴이다.'

올해 서울 거주자의 아파트 원정 투자는 경기 외에도 인천(110건→137건→171건), 강원(154건→165건→225건), 충남(122건→156건→202건), 충북(116건→131건→147건), 경남(113건→130건→142건), 전북(65건→92건→133건) 등에서도 비슷한 추세를 보인다.

앞서 서울 거주자의 타지역 아파트 원정 매입은 2020년 6만7천건으로, 2006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연간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듬해인 지난해 1분기(1∼3월)에도 1만7천445건으로 1분기 기준 가장 많았다.

올해 1분기(6천164건)는 역대 최다였던 작년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증가세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새 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은 규제를 피해 지방 중소 도시로, 젊은 층은 대출 문턱이 낮은 수도권 외곽을 중심으로 서울 거주자들의 타지역 아파트 매수 심리가 꿈틀댈 수 있다"면서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압박이 강한 상황이지만, 입주 물량 부족과 2년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임대차 물건의 만기가 돌아오는 8월에 가까워질수록 불안해지는 전세 시장은 이를 상쇄할 만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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