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부진 지속 속 적자는 줄어들 듯…여행사 주가는 코로나 이전 회복

정부가 다음 달부터 해외여행자의 격리를 면제해주는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지만, 여행사 등 관광업계 실적 전망이 아직 그리 밝지만은 않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연결 기준 올해 매출액은 923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증권사들이 전망한 하나투어 실적의 평균치다.

올해 매출액 전망치는 지난해 매출액보다 15.8% 줄어든 것이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보다는 85.0%나 적다.

영업손익 전망치는 939억원 적자로 지난해(-1천149억원)에 이어 1천억원 안팎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모두투어의 올해 매출액은 52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는 2년 전보다는 82.4% 적은 것이다. 지난해 212억원의 영업 적자에 이어 올해도 132억원 적자가 예상됐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백신 접종과 트래블 버블 추진으로 기대감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면세점이 매출의 80~90%를 차지하는 호텔신라의 경우 지난해보다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호텔신라의 올해 매출액은 3조5천73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2.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은 1천424억원으로 지난해(-1천853억원) 대비 흑자 전환이 예상됐다.

그러나 올해 매출액 전망치는 2년 전과 비교하면 37.5%, 영업이익은 51.9% 적은 것이다.

항공사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대한항공의 올해 매출액은 7조4천67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8% 줄어들겠지만 영업이익은 2천600억원으로 138.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액 전망치는 2019년보다 39.7% 적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매출액은 4조51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0% 증가하지만 2년 전보다는 41.2% 적을 것으로 예상됐다.

여행사 주가는 해외여행 재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이미 회복했다.

하나투어 주가는 지난 11일 9만원으로 마감해 1년 전과 비교하면 118.4%나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전인 2년 전보다도 61.6% 높은 것이다.

모두투어 주가는 2만9천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30.2% 올랐다. 2년 전보다는 39.8% 높다.'

[표] 여행사 등 2019~2021년 실적                           (단위: 억원)

※ 2021년 실적은 전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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