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설문조사서 응답자 98% "차례 비용 부담…과일이 최고"

설 앞둔 전통시장

설 앞둔 전통시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소비자 대부분이 설 차례상 차림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상이변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급등한 과일류 구입이 망설여진다고 입을 모았다.

농촌진흥청은 29일 이러한 설문조사 내용을 담은 '2024년 설 농식품 구매 특성'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농진청이 운영하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소비자 패널 7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9∼20일 온라인 설문으로 실시했다.

명절 농산물 구매 유형 변화를 정책 수립에 반영하고 농산물 수급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내용들이 설문에 주로 담겼다.

먼저 설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느끼냐는 질문에 응답자 98%가 '그렇다'고 답했다.

'매우 부담을 느낀다'(71%), '부담을 느낀다'(27%) 순이었고,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는 답변은 2%에 불과했다.

성수품 중 부담이 가장 큰 품목은 과일(65%)이었다.

응답자들은 5점 만점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차례용 과일을 '크기는 동일, 개수를 줄임'(3.1), '가격이 저렴한 과일로 대체'(2.5), '새로운 과일을 올림'(2.5) 방식으로 준비하겠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부담이 큰 육류에 대해서는 '양을 줄임'(3.1), '종류를 줄임'(2.9), '저렴한 국내산 부위로 대체'(2.8), '수입산 사용'(2.7) 순으로 점수를 매겼다.

농진청은 이번 설문 결과를 토대로 생산자는 과일을 소규모 실속형으로 포장하고, 유통업체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다른 과일과 사과, 배를 혼합한 선물 세트를 구성해 구매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프리미엄 과일 선물세트 진열된 백화점

프리미엄 과일 선물세트 진열된 백화점 [연합뉴스 자료사진]

농진청은 차례상 비용 외에 명절선물 선호도에 대한 설문도 진행했다.

이 조사에서는 선물을 주는 대상에 따라 선호하는 품목이 서로 다르게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가족에게 줄 선물로 현금성(10만원 이상)을 가장 많이 골랐고, 과일(5만∼7만원), 과일(3만원 미만), 육류(10만원 이상) 순으로 선호한다고 답했다.

반면 지인에게 줄 선물은 과일(3만∼5만원), 차·커피(3만원 미만), 건어물(3만원 미만), 현금성(10만원 이상) 순이었다.

선물 구입처로는 대형마트(38.2%)를 가장 선호하지만, 온라인을 통한 구매(35.1%)도 이에 못지않았다.

전문점(8.3%), 전통시장(6.4%), 동네 슈퍼(3.0%)를 선호하는 응답자는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두종 농진청 농산업경영과장은 "최근 차례를 지내는 가정이 줄면서 명절용 농산물 소비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며 "소비자의 구매심리를 정확히 파악해 가성비 좋고 실속 있는 소포장 상품에 주력하는 한편, 다양한 고객 수요에 대응해 품질을 고급화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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