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제55회 세무사시험 2차 합격자 643명의 명단이 발표됐다. 12.08%의 합격률을 보인 이번 시험에서 당당히 수석합격, 최연소합격이라는 영광을 안은 두사람을 만나 합격소감, 학습방법과 예비 세무사로서 앞으로의 각오와 계획을 들어봤다.<편집자>

최연소합격자 “월별·주별·일별 구체적 학습계획 세워 실천”

▲ 합격 소감이 한마디 부탁한다.

기대를 많이 하지 않아 합격 소식을 처음 접하고 실감나지 않았습니다. 강의를 듣다가 합격을 확인했는데 어안이 벙벙해 합격자 발표창이 띄워진 스마트폰 화면만 재차 들여다봤습니다(웃음). 이번 합격을 통해 수험기간 동안 치열하게 노력한 데 따른 결실을 맺은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 큽니다. 진심으로 응원해 준 소중한 가족과 친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 가장 어려웠던 과목과 이에 대한 학습방법은.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과목은 세무회계였습니다.
2차 시험 공부를 시작하면서 회계학 2부에 해당하는 세무회계를 처음 접하고 큰 벽을 만난 것 같았습니다. 1차 시험은 객관식 출제이고 계산기로 바로 풀 수 있을 정도의 어렵지 않은 난이도였다면 2차 시험은 주관식이기 때문에 많은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어떻게 답안을 정리해 나가야 할지 좀처럼 감이 잡히지 않아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아울러, 방대한 학습량에 부담을 느껴 과연 출제 범위를 다 공부하고 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을지에 불안했습니다.
우선 세무회계와 관련된 기본강의를 전부 수강한 다음, 연습서를 3독 하고 모의고사를 통해 실전감각을 익히는 것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월별, 주별, 일별 단위로 계획을 짜 정해진 학습량을 채우려고 노력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처음 한 달 반 정도는 일주일 중 월·수·금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강의를 듣고 그날 들은 강의 내용을 최대한 당일 복습하려 했습니다.
또 법인세·소득세·부가세에 대한 이론요약 수험서를 꾸준히 다시 보면서 세무회계 문제풀이를 위해 이론을 다졌습니다. 세무회계 문제를 막힘없이 풀기 위해서 이제까지 공부해왔던 이론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론요약 수험서를 들고 다니며 자주 봤고 이 과정에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면 기본서를 다시 보며 다잡아갔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세무회계 기본강의를 다 수강할 수 있었고 이후에는 기본연습서를 다시 풀면서 이해가 안 된 부분을 확인하고 문제 푸는 속도를 줄여 나갔습니다.
처음에는 복습하는데 법인세는 2주, 소득세·부가세는 각각 1주 정도가 걸렸지만 이후 회독수를 늘리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10일만에 법인세·소득세·부가세 연습서를 전부 볼 수 있을 정도로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이후에는 모의고사를 5회 정도 풀면서 실전 감각을 익혔고 다른 새로운 문제를 풀기보다 이미 풀어본 문제를 다시 풀면서 자신감을 갖고자 노력했습니다.
 
▲ 수험기간 중 슬럼프를 껶었는데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수험생활 대부분을 홀로 지내다 보니 큰 외로움이 찾아왔습니다. 이런 외로움은 학교친구들이 보고 싶다거나 여행을 가고 싶다는 등의 잡념으로 이어져 집중을 방해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무작정 참기보다는 학원에서 같은 시험을 준비하는 친구들과 함께 간식을 먹으면서 잠깐씩 수다를 떨었습니다. 수다의 내용은 주로 서로 어떤 식으로 공부하고 있는지, 강의는 진도는 얼마나 나갔는지 등 주로 수험생활과 관련된 것이었지만 외로움을 이겨낼 수 있는 데 큰 힘이 됐습니다.
이밖에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공부하며 너무 피곤할 때는 카페에서 커피를 사서 잠깐 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거창한 건 아니지만 저만의 소확행(소박하지만 확실한 행복)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 세무사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조언을 전한다면.

계속 반복되는 공부에 힘들고 지칠 때가 책상에 앉아있기보다 잠시 20분 정도만이라도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이런 짧은 시간들에 힘입어 긴 수험생활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험을 한 달 앞둔 때가 수험기간 중 가장 중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때 포기하고 싶은 유혹이 가장 크게 밀려옵니다. 하지만 이 한 달은 이제까지 공부한 내용이 시너지 효과를 내 회독수가 제일 빠르게 올라가는 시기입니다. 절대 그냥 흘려보내서는 안되기 떄문에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노력해 좋은 결과를 얻기를 당부드립니다.

세무사신문 제736호(2018.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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